2013년 2월 3일 일요일

국어 정복, 지문의 중심내용 파악 훈련부터

수학을 잘하려면 기본개념을 충실히 익힌 뒤 많은 양의 문제를 풀며 개념을 적용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국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국어 문제를 많이 풀면 되는 걸까? 아니다. 문제를 푸는 것보다는 문제를 잘 읽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잘 읽는다’는 말은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의미’, 즉 ‘내용 읽기’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내용 읽기를 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문학, 비문학 가릴 것 없이 어떤 지문이든 읽은 직후 ‘이 지문은 무엇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이다.

그 ‘무엇’이란 시에서는 시적 대상, 비문학 지문에서는 ‘화제’가 된다. 한 편의 글(지문)을 읽었다면 글이 시적 대상이나 화제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말할 수 있어야 글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누군가에게 영화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휘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국어 어휘력을 키우는 것은 평소 하루 몇 개씩 영어 단어를 외우는 식의 공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나오는 용어·개념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국어 문제나 답지에 나오는 ‘구체적’이라는 말은 ‘자세하게’ 또는 ‘세밀하게’라는 의미보다는 ‘감각적’이라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또 ‘우리말의 아름다움’이란 말이 나올 경우 ‘아름다움’은 우리말이 갖고 있는 특징, 즉 음성상징어, 색채어, 높임법 등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음을 참고하면 좋다.

국어는 수학, 영어와 달리 추상적인 사고력을 요구할 때가 많으므로 전문 선생님의 적절한 지도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 공부 방법은 과목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점은 ‘방법’보다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는 자세다. 한 가지를 알면 그것을 통해 열 가지를 깨닫는 지혜도 필요하지만, 그 한 가지를 절대 잊지 않기 위해 빈틈없이 공부하는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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