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수능시험은 국어, 수학, 영어가 동시에 쉽게 출제된 시험이었다. 특히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B형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정도로 아주 쉽게 출제되었다. 1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으로 국어 A형은 97점, 국어
B형은 91점, 수학 A형은 96점, 수학 B형은 100점, 영어는 98점이었다(표 참조).
30명을 모집하는 서울대 정시 의예과의 합격선을 추정해 보면 쉬운 수능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유추해 볼 수가 있다. 대성학원에서 서울대 정시 의예과를 지망한 수험생들의 성적 분석을 통하여 서울대 의예과 정시 합격선을 추정해 보겠다. 대성학원에서는 서울대 의예과에 12명이 합격하였는데 그 중 11명이 정시에 합격하였다. 이들 학생들의 성적은 아래표와 같다.
10번은 서울대 환산점수가 서울대 525.20인데 서울대 의예과에 수시로 합격한 학생이다. 11번도 525.20을 받아 서울대 정시 의예과에 합격은 가능한 성적인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 지원하여 합격하였다. 12∼14번 학생은 서울대 환산점수가 525.06점인데 생명과학Ⅱ에서 2점과 3점 문항 두 문제를 틀린 학생이다. 그리고 15∼17번 학생은 똑같이 화학Ⅰ과 생명과학Ⅱ를 선택하여 생명과학Ⅱ 3점 문항 두 문제를 틀린 학생으로 서울대 환산점수가 524.69점을 받은 학생들이다. 그런데 이들 중 15번은 합격하였는데 16∼17번 학생은 불합격하였다. 이것은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동점자 처리 규정 때문이다.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수능 100%로 선발하는데 동점자가 생길 경우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선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의예과는 면접 구술고사가 있지만 합격 불합격 자료로만 활용한다. 결과적으로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의예과는 30명을 선발하는데 커트라인에 해당하는 30등의 수능 점수가 524.69점이고 동점자가 많아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선발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201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국어, 수학, 영어가 동시에 쉽게 출제되면서 동점자가 많이 생겨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과학탐구 영역이 당락을 좌우한 것이다. 또한 과학탐구 선택 과목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였느냐에 따라서 당락이 달라지는 현상도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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