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4일 월요일

2014 수능 변화,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국어… 지식 묻는 문항 늘어
수학… A·B형 난도차 명확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형식 변화와 관련,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재수생이 많다. 하지만 수능 개편의 핵심은 '교과 중심'에 있어 평소 학습량이 많은 재수생 입장에선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국어·영어·수학 과목이 난이도에 따라 A·B형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B형은 현행 수능 난이도로,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쉽게 각각 출제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국어·영어·수학 중 2개 과목을 B형으로 반영하므로 실제 학습 부담에선 큰 차이가 없다.

◇국어|공부 성실히 할수록 성적 향상
평가 의도와 기준이 추상적이었던 기존 수능과 달리 '지식'을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될 전망이다. 국어가 (학습량과 성적 향상이 비례하는) '준비 가능한' 과목으로 바뀌는 셈이다. 시험 시간은 그대로인데 문항 수가 적어지므로 지문은 예전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3점짜리 문제가 늘어나 변별력 높은 일부 문제의 정답률이 등급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법·독서·화법·작문·문학으로 출제 범위가 한정되므로 수험생은 교과서와 기본서를 통해 수능 평가 요소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익혀야 한다.

A형은 고 1 과정을 이수하면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돼 자연계 수험생의 학습 부담이 줄어든다. 지문과 문제, 선택지 모두 현행 수능보다 명확하고 간단하게 제시되므로 교과서 기본지식과 핵심 개념, 원리 등을 이해하고 암기하면 충분히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B형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현행 수능보다 약간 어려워진다. 심층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므로 긴 지문을 빨리 읽고 핵심을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교과서 기본 이론과 고전 학습량에 따라 성적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엔 유의해야 한다.

◇영어|계열 무관… 대부분 B형 반영
듣기·말하기 부분 출제 비중이 50%까지 대폭 증가하지만 난이도엔 큰 차이가 없다. 반면, 문항 수가 줄어드는 읽기·쓰기 문제는 다소 어려워질 전망이다.

실용 지문 위주로 이뤄진 A형에 비해 B형은 기초 학문과 관련돼 어려운 지문 비중이 높다. 또한 B형에선 변별력이 가장 큰 빈칸 추론 문제가 기존 수능의 두 배 가까이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다. 긴 지문이나 장황한 문장에 대한 독해력을 높이려면 문법적 지식을 튼튼히 할 필요가 있다. 고난도 문항이 계속 늘어나는 최근 수능 출제 경향을 고려하면 단순 독해력은 물론, 논리적 사고력까지 훈련해야 한다. 다양한 글감을 읽으며 글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논리의 흐름을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학| A형 응시자 개념에 충실… 안정된 점수 얻어야
기존 수리 가·나형은 학습 범위만 달랐지만 개편되는 수학 A·B형은 난이도 차이가 보다 명확하다. 따라서 인문계 수험생이 수학에 느끼는 부담은 오히려 기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A형 응시자는 많은 유형을 접하기보다 개념에 충실한 게 중요하다. 주요 공식은 유도 과정까지 정리해야 한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은 새로운 문제 유형을 익히기보다 이미 푼 문제를 다시 보며 약점을 보완하는 게 효율적이다. 실력은 4등급 수준인데 1·2등급 문제 풀이에 욕심내는 건 시간 허비일 뿐이므로 본인 수준에 맞는 단계별 학습이 필요하다.

수학은 성적 기복이 다른 과목에 비해 적은 편이다. 따라서 상반기에 안정된 점수를 획득하는 게 중요하다. 하반기엔 국어와 영어 등의 공부량을 늘려야 하므로 적절한 시간 배분이 필수다. 자주 틀리는 범위와 유형에 대한 철저한 반복 학습도 이뤄져야 한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