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3일 월요일

시험날까지 오래 기억하려면, 직접 쓰고 저녁에 외우세요

수험생 기억력 증진법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세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암기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마구잡이 식으로 공부하다 보면 오히려 기억력에 방해가 된다. 수험생의 학습 능률을 올리는 기억력 증진법을 알아봤다.

▲메모는 교과서에 손으로=기억해야 할 내용은 공책보다 교과서의 관련 내용 근처 빈칸에 써두면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다. '1단원 마지막 페이지 왼쪽 맨 아래에 적어뒀다'고 기억을 회상하다 보면 금세 떠오른다.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훈 교수는 "필체와 글씨 색깔 등이 나중에 기억해내는 큰 단서가 되므로 메모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써야 한다"고 말했다.

공부 중 음악을 들으려면 가급적 가사가 없는 낯선 음악을 듣는 게 낫다.
공부 중 음악을 들으려면 가급적 가사가 없는 낯선 음악을 듣는 게 낫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음악 들으려면 가사 없는 곡을=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면 기억에 방해가 된다. 이런 현상을 '선택적 집중'이라고 하는데, 뇌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집중하기 때문에 공부 내용은 기억되지 않는다. 특히 출연자들이 떠드는 라디오를 들으면 안 좋다. 본인도 모르게 대화 내용에 집중하게 된다. 김영훈 교수는 "공부할 때 음악을 듣는 것이 이미 습관이 됐다면 평소 듣지 않던 가사 없는 음악을 들으라"고 말했다.

▲암기과목은 저녁에=암기과목은 저녁에 공부하자. 청소년기에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성인보다 더 늦은 시각에 분비된다. 아침은 늦게 분비된 멜라토닌 수치가 떨어지기 전이라서 집중력이 낮다. 역사 등 새로운 내용을 외워야 하는 과목은 집중력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침보다 저녁에 공부하는 게 좋다. 아침에는 수학처럼 이미 이해하고 있는 풀이법 등을 이용하는 과목을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다.

▲시험이라고 잠 줄이면 안 돼=장기 기억력을 높이려면 시험 직전에도 평소 수면 시간을 지켜야 한다. 김 교수는 "평소보다 갑자기 덜 자면 기억과 관련된 렘수면 시간이 줄어든다"며 "렘수면이 줄면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날 공부한 내용은 그날 밤 잠을 잘 때 장기 기억화되므로 학생은 매일 규칙적으로 충분히 자야 한다.

▲영단어 외우기는 등하굣길에=영어 단어 등 단순하게 외울 것은 등하굣길에 암기하면 좋다. '편의점 앞을 지나면서 외웠는데' '버스에서 어떤 할머니 옆에 앉아서 외웠는데' 등 암기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면 단어를 기억해 내는데 도움이 된다. 반면 역사처럼 줄거리가 있거나 복잡한 암기과목은 주변 상황이 거꾸로 집중을 방해하므로 조용한 곳에서 공부해야 한다.

▲집중력 떨어지면 혼자 조용히=집중력이 떨어졌다 느껴지면 공부를 잠시 중단하는 게 좋다.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산책하거나 화장실을 가는 등 잠깐 혼자 쉬면 공부한 내용이 저절로 뇌에 저장된다. 친구들과 잡담하거나 TV를 보면 공부한 내용이 저장되지 않고 그대로 날아가버린다.

▲친구에게 설명하면 기억 잘 돼=기억해야 할 내용을 친구에게 설명해주면 자신의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복습을 열심히 하면 성적이 오르는 것은 스스로에게 공부한 내용을 한 번 더 설명해주는 효과 때문이다. 쉬는 시간에 친구끼리 서로 배운 내용을설명해주면 복습 효과가 생겨서 기억력이 강화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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