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4일 화요일

분석력 강화하기



글의 전체 흐름을 대략 이해했다고 해서 글을 모두 이해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실제로 글을 읽다 보면 분명 대략적인 내용은 알겠는데, 친구에게 설명하기가 어려운 까다로운 지문들을 종종 접할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지문을 분석하여 읽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지문으로, 이때 필요한 국어 능력이 바로 분석력에 해당한다. 이러한 분석력은 주로 비문학의 비판적 독해에 해당되는 것으로 중학교에서는 설명하는 글과 주장하는 글의 해석 능력의 정도를 측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분석력을 어떻게 향상할 수 있을까?

1. 설명하는 글의 경우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설명하는 글 (설명문)
1) 설명하는 대상
2) 설명 내용의 객관성
3) 대상을 설명하는 내용 전개 방법
4) 글 중간의 지시어가 가리키는 내용
5) 접속어에 따른 전후 내용의 전개 양상

설명문을 읽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내용은 과연 글쓴이가 무엇을 설명하고 있느냐이다. 그냥 무턱대고 읽기만 하게 되면, 아무리 사실적 이해 능력이 높다고 하더라도 글쓴이가 설명하고자 하는 대상을 좀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다양한 예시들 사이에서 정작 학생들이 핵심어로 찾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글을 읽는 방향성을 상실하기 쉽다. 따라서 설명하는 글을 읽어 나갈 때는 반드시 설명하고자 하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확인한 뒤 분석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대상에 대한 설명이 과연 객관성을 가지는 서술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간혹 학생에 따라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제시문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해당 내용을 묻는 분석 문제에서 자신의 생각 잣대로 적용하여 잘못 풀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설명하고 있는 대상에 대한 서술이 객관적인지를 앞뒤 문장과 단락의 내용을 통해서 충분히 검토해보아야 한다. 이런 과정이 어렵다면 설명하기 위해 제시하고 있는 사실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뒤, 그 내용의 진실 여부를 제시문을 통해서 점검하도록 한다.

그다음으로는 설명하고자 하는 대상을 설명하는 방법, 즉 내용 전개 방법이 어떠한지 파악하도록 한다. 내용 전개 방식에 대한 이해가 높을수록, 글의 내용을 더욱 잘 이해할 잘 이해할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과학 용어나 어려운 이론에 대한 지문을 통해서 파악해야만 했을 때, ‘예를 들어’나 ‘이와 비슷한 경우로’ 등과 같은 내용 전개 방법을 안내해주는 접속어를 통해서 ‘아~! 뒤에 좀 더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겠구나!’라는 예측이 가능하게 된다. 즉, 내용 전개 방법을 통해서 지문을 통해서 이해되지 않았던 사실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방법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한데,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전개 방법은 예시, 비교 및 대조, 분류, 분석이다. 예시의 경우는 해당 지문의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을 경우 해당 부분을 잘 찾아 해석하여 지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전략에 활용하도록 한다. 비교 및 대조는 다양한 방법으로 쓰이는데,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비교의 경우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대상에서 초점을 맞춘 다음 기타 비교 대상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고, 대조의 경우는 자칫 대조의 내용이 설명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해설로 오인하는 경우를 유의하도록 한다. 분류는 다양한 대상들 속에서 어떤 기준으로 설명 대상에 대한 구분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분석의 경우 분석한 내용이 설명하고자 하는 대상의 속성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도록 한다.

또한 글 중간에 등장하는 지시어가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앞선 내용에서’ 또는 ‘이런/그런’란 문구가 가리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하여 전체의 짜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긴 글을 읽을 때는 접속어에 유의하면서 읽도록 한다. 특히 반대되는 내용을 서술하는 ‘그런데’와 같은 접속어가 나오면, 앞뒤 내용이 어떤 점이 어떻게 다르다고 서술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주장하는 글의 경우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주장하는 글 (논설문)
1) 글쓴이의 주장
2) 근거의 사실과 의견 구분
3) 주장에 대한 근거의 타당성
4) 주장을 개진하기 위한 논리 전개 방식
5) 글쓴이 주장의 오류 여부 판단 및 오류의 종류

논설문도 설명문과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글쓴이가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주장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글쓴이의 주장을 파악한 뒤에는 글쓴이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근거로 무엇을 제시했는지 정리하도록 한다. 이때 뒷받침되는 근거가 사실인지, 의견인지를 구분하면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바로 논설문을 읽을 때 가장 많은 분석적 독해력이 요구되는 항목이다. 글쓴이의 주장에 대한 근거가 타당한지 여부를 살펴보면서 읽어야 하며, 사실 근거가 주장에 적합한지, 의견 근거가 논리적으로 타당한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논설문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글의 논리 전개 방식에 대한 내용이다. 크게 귀납/연역/변증법적 논리 전개로 구분할 수 있으며, 그중 중학교 수준의 지문에서는 주로 귀납과 연역의 방법이 사용된다. 이 둘을 간단히 구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5까지 근거를 토대로 주장을 제시하면 귀납, 주장을 먼저 제시하고 그에 맞는 사례나 근거를 제시하면 연역이라고 구분하면 된다.

예를 들어 ‘전 세계의 까마귀는 모두 검다.’라는 것은 현재까지 보고된 까마귀 종류는 모두 색이 검기 때문에 검다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귀납적 방식이다. 하지만 2020년 아프리카 오지에서 흰색 까마귀가 발견되게 되면 그 주장이 틀렸다고 이야기해야만 한다. 연역의 경우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대전제를 기반으로 논리가 전개되기 때문에 대전제가 틀릴 경우에는 글쓴이의 주장 자체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 따라서 글쓴이가 처음부터 옳지 않은 전제를 기반으로 논리를 전개하게 되면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까지도 분석하여 정리해야지 논설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설명문/논설문 분석 방법은 단 한 번에 익히기 어렵다. 따라서 처음 분석할 때에는 자습서에 이미 자세히 설명된 분석 내용을 복사해서 화이트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은 지워가면서 읽어보자. 그렇게 한 주 간의 학습, 또는 한 단원의 학습이 끝나면 다시 한번 글을 읽으면서 내가 화이트로 지웠던 부분을 지문을 보면서 채워본 뒤 자습서의 내용과 비교해보도록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진행하다 보면, 지문 20개 이상쯤 넘어가게 되면 어떠한 방식으로 지문을 분석해야 하는지 눈이 생겨, 자습서를 복사하지 않고도 혼자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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