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대 연구진은 뒤영벌이 꽃과 꽃 사이의 최단거리를 학습을 통해 배우고 비행하게 되며 목표하는 꽃들이 원래와는 다른 순서로 놓여도 이런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메리칸 내추럴리스트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수학에서 두 장소 사이의 최단거리를 찾는 이른바 `외판원 문제’(TSP)를 푸는 뒤영벌의 이런 능력은 동물계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최단거리를 이동하면서 모든 지점을 방문해야 하는 TSP는 현대 수학의 최대 난제 가운데 하나로, 컴퓨터를 통해 이 문제를 풀 때는 모든 가능한 통로의 길이를 비교해 그 중 가장 짧은 것을 고르게 된다.
그러나 풀씨만한 뇌를 가진 뒤영벌은 컴퓨터의 도움 없이도 이런 문제를 바로바로 해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꽃들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벌들은 매일 TSP 문제를 풀고 있다. 여러 장소에 흩어져 있는 꽃들을 찾아다녀야 하는 벌들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단거리를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학자들은 컴퓨터로 제어되는 조화를 이용해 벌들이 눈에 띄는 순서대로 꽃을 찾아가는지, 아니면 가장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지 관찰했다. 실험에서 벌들은 꽃들의 위치를 탐색한 뒤 곧 최단경로를 학습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꽃의 순서가 바뀌어도 이런 능력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았다.
연구진은 벌들이 농작물과 야생식물에 수분 매개를 하면서 최단거리를 돌아다니는 방식을 더 잘 이해하게 되면 도로교통망이나 웹 상의 정보흐름, 상품 보급망 등 일상적인 네트워크 관리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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