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1, 2에게 더 도움되는 수능 특집
후배님들, 아는 건 다 맞혀야죠 … 지금부터 시간 안배 훈련하세요
숙명여고는 2014학년도 수능에서 평준화 지역 일반고 중
점수가 가장 높았다. 국어·수학·영어 세 과목 표준점수 합계 349.4점(68위)으로 특목고인 전남외고(69위)·경기과고(75위),
자율형사립고인 북일고(72위)·휘문고(74위)보다 높았다. 여기엔 수능형 맞춤 수업이 한몫 했다.
지난해 수능을 일주일 앞둔 11월 1일부터 ‘수능체제’로 돌입, 수능 당일 컨디션을 최적화한 거다. 수능과 똑같이 오전 8시40분에 1교시를 시작했고, 급식 대신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이렇게 수능 예행연습을 했던 숙명여고 졸업생 5명에게 수능 당일 주의할 점을 들었다.
평소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시험 당일 배탈이 나는 등 아프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 시험 일주일 전쯤부터 수능 시간표에 따라 모의고사를 풀며 감을 익히면 컨디션 조절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또 문항당 시간 배분 요령도 늘어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숙명여고 졸업생 5명이 모두 “일주일간의 수능형 수업을 통해 가장 도움이 된 게 시간 분배”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예컨대 1교시 국어시험 때 전체 80분 중 60분까지만 문제를 풀고 5분 동안 확실한 답을 마킹하고, 남은 15분 동안 취약 부분을 다시 점검하는 식이다. 오현수(서울대 경영학부 1학년)씨는 “75분을 문제 푸는 데 쓰고 남은 5분 동안만 마킹하면 답을 밀려 쓰는 등 변수가 생겼을 때 대응 방법이 없다”며 “평소 자신의 문제 풀이 방식에 맞춰 미리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형 수업은 집중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하다현(서울대 국어교육과 1학년)씨는 “학교에서는 50분 수업, 10분 쉬는 시간이라 50분만 지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수능 일주일 전부터 80분 이상 집중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시락은 수능 날 오후 컨디션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가뜩이나 긴장했는데 소화가 안 되는 음식을 싸 가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일주일 전부터 수능 당일 도시락 반찬을 미리 먹는 것도 좋다. 급식 때문에 점심시간에 시도할 수 없다면 저녁식사 시간을 이용하거나 하루라도 해보는 게 좋다. 김성주(서울대 치의학과 1학년)씨는 “지난해 예행연습 기간 중 평소 집에서 먹던대로 별 생각없이 잡곡밥 도시락을 싸갔는데 웬일인지 소화가 잘 안 돼 오후 내내 두뇌회전이 느려졌다”며 “이런 경험을 한 덕에 수능 날에는 흰쌀밥을 싸갔고, 오후에 큰 문제없이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험 당일을 마음 속으로 시뮬레이션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능 전날 예비소집 다녀온 후 시험 볼 학교에 앉아 시험 문제 푸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거다. 박영은(서울대 정치외교학부 1학년)씨는 “시험 전날 예비소집 다녀온 후 그 학교에서 시험 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능이라는 중압감도 있지만 낯선 환경에서 시험을 치르기에 더 긴장되는데 이런 훈련을 통해 긴장감을 털 수 있었다는 얘기다.
또 수능 전날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드는 게 좋다. 늦게까지 공부하거나, 거꾸로 잠을 푹 자겠다고 너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 모두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김씨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밤 10시 전에 자 다음날 오전 5~6시 사이 일어났더니 머리를 맑게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수능 전에는 수능처럼, 그러나 수능 날엔 평소처럼”을 권했다.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는 마음으로 시험에 임하란 얘기다. 점수 올리겠다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건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예은(서울대 의예과 1학년)씨는 “평소 커피 한 잔 안 마시다 수능 날 잠 깨겠다고 커피나 우황청심환을 먹었다간 심하게 심장이 떨리거나 아예 긴장이 풀려 조는 등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평소보다 더 긴장한 탓에 몸이 어떻게 반응할 지 모르니 새로운 시도는 아예 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과목에 맞게 미리 뇌를 훈련시켜놔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수능 날 최대 6과목을 보는데 과목마다 특성이 다르다. 그런 만큼 시험 순서에 맞게 미리 시험 볼 과목에 최적화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거다. 박씨는 시험 당일 1교시 국어 시험을 대비해 오전 7시까지 등교해 난이도가 각기 다른 국어 비문학 지문 4개를 읽었다. 수학 시험 시간 전에는 고난도 문제 5개, 영어 시험 전에는 고난도 빈칸추론 문제 5개를 풀었다.
시험 당일 틈새시간 활용 팁도 알려줬다. 수능 시험 시작 직전 시험지를 나눠주고 누락된 면이 없는지, 인쇄가 잘못된 건 없는지 확인하는데 이때를 활용하라는 얘기다. 오씨는 “문제지를 최대한 천천히 넘기며 문제 유형을 확인하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간식을 꼭 챙기라는 조언도 했다. 김씨는 “매 쉬는 시간마다 바나나를 먹고, 시험 시작 전 초콜릿 3개를 포장지 벗겨 책상 위에 올려놨다가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마다 먹었다”고 말했다. 많은 수험생이 김씨처럼 시험 중 간식먹기를 권한다. 하지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원칙적으로 시험 중 간식을 금하고 있다. 미리미리 화장실 가는 건 필수다. 하씨는 “긴장된다고 물이나 커피를 마시면 평소보다 자주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쉬는 시간에 일부러라도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능 시험 당일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염두에 두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난이도 조절 실패다. 박씨는 “언론에서는 올해 수능이 쉬울 거라고 떠들지만 실제 시험이 어떻게 출제될 지 아무도 모른다”며 “쉬울 거라 예상했다 어려운 시험지를 받으면 당황할 수 있으므로 항상 가장 어려운 상황을 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지난해 수능을 일주일 앞둔 11월 1일부터 ‘수능체제’로 돌입, 수능 당일 컨디션을 최적화한 거다. 수능과 똑같이 오전 8시40분에 1교시를 시작했고, 급식 대신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이렇게 수능 예행연습을 했던 숙명여고 졸업생 5명에게 수능 당일 주의할 점을 들었다.
평소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시험 당일 배탈이 나는 등 아프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 시험 일주일 전쯤부터 수능 시간표에 따라 모의고사를 풀며 감을 익히면 컨디션 조절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또 문항당 시간 배분 요령도 늘어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숙명여고 졸업생 5명이 모두 “일주일간의 수능형 수업을 통해 가장 도움이 된 게 시간 분배”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예컨대 1교시 국어시험 때 전체 80분 중 60분까지만 문제를 풀고 5분 동안 확실한 답을 마킹하고, 남은 15분 동안 취약 부분을 다시 점검하는 식이다. 오현수(서울대 경영학부 1학년)씨는 “75분을 문제 푸는 데 쓰고 남은 5분 동안만 마킹하면 답을 밀려 쓰는 등 변수가 생겼을 때 대응 방법이 없다”며 “평소 자신의 문제 풀이 방식에 맞춰 미리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형 수업은 집중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하다현(서울대 국어교육과 1학년)씨는 “학교에서는 50분 수업, 10분 쉬는 시간이라 50분만 지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수능 일주일 전부터 80분 이상 집중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시락은 수능 날 오후 컨디션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가뜩이나 긴장했는데 소화가 안 되는 음식을 싸 가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일주일 전부터 수능 당일 도시락 반찬을 미리 먹는 것도 좋다. 급식 때문에 점심시간에 시도할 수 없다면 저녁식사 시간을 이용하거나 하루라도 해보는 게 좋다. 김성주(서울대 치의학과 1학년)씨는 “지난해 예행연습 기간 중 평소 집에서 먹던대로 별 생각없이 잡곡밥 도시락을 싸갔는데 웬일인지 소화가 잘 안 돼 오후 내내 두뇌회전이 느려졌다”며 “이런 경험을 한 덕에 수능 날에는 흰쌀밥을 싸갔고, 오후에 큰 문제없이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험 당일을 마음 속으로 시뮬레이션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능 전날 예비소집 다녀온 후 시험 볼 학교에 앉아 시험 문제 푸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거다. 박영은(서울대 정치외교학부 1학년)씨는 “시험 전날 예비소집 다녀온 후 그 학교에서 시험 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능이라는 중압감도 있지만 낯선 환경에서 시험을 치르기에 더 긴장되는데 이런 훈련을 통해 긴장감을 털 수 있었다는 얘기다.
또 수능 전날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드는 게 좋다. 늦게까지 공부하거나, 거꾸로 잠을 푹 자겠다고 너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 모두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김씨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밤 10시 전에 자 다음날 오전 5~6시 사이 일어났더니 머리를 맑게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수능 전에는 수능처럼, 그러나 수능 날엔 평소처럼”을 권했다.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는 마음으로 시험에 임하란 얘기다. 점수 올리겠다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건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예은(서울대 의예과 1학년)씨는 “평소 커피 한 잔 안 마시다 수능 날 잠 깨겠다고 커피나 우황청심환을 먹었다간 심하게 심장이 떨리거나 아예 긴장이 풀려 조는 등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평소보다 더 긴장한 탓에 몸이 어떻게 반응할 지 모르니 새로운 시도는 아예 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과목에 맞게 미리 뇌를 훈련시켜놔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수능 날 최대 6과목을 보는데 과목마다 특성이 다르다. 그런 만큼 시험 순서에 맞게 미리 시험 볼 과목에 최적화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거다. 박씨는 시험 당일 1교시 국어 시험을 대비해 오전 7시까지 등교해 난이도가 각기 다른 국어 비문학 지문 4개를 읽었다. 수학 시험 시간 전에는 고난도 문제 5개, 영어 시험 전에는 고난도 빈칸추론 문제 5개를 풀었다.
시험 당일 틈새시간 활용 팁도 알려줬다. 수능 시험 시작 직전 시험지를 나눠주고 누락된 면이 없는지, 인쇄가 잘못된 건 없는지 확인하는데 이때를 활용하라는 얘기다. 오씨는 “문제지를 최대한 천천히 넘기며 문제 유형을 확인하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간식을 꼭 챙기라는 조언도 했다. 김씨는 “매 쉬는 시간마다 바나나를 먹고, 시험 시작 전 초콜릿 3개를 포장지 벗겨 책상 위에 올려놨다가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마다 먹었다”고 말했다. 많은 수험생이 김씨처럼 시험 중 간식먹기를 권한다. 하지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원칙적으로 시험 중 간식을 금하고 있다. 미리미리 화장실 가는 건 필수다. 하씨는 “긴장된다고 물이나 커피를 마시면 평소보다 자주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쉬는 시간에 일부러라도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능 시험 당일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염두에 두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난이도 조절 실패다. 박씨는 “언론에서는 올해 수능이 쉬울 거라고 떠들지만 실제 시험이 어떻게 출제될 지 아무도 모른다”며 “쉬울 거라 예상했다 어려운 시험지를 받으면 당황할 수 있으므로 항상 가장 어려운 상황을 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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