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3일 월요일

선택과 경험은 아이의 몫… 엄마는 '서포터'면 충분

 EF국제사립학교


조기 유학은 어쩌면 학생 본인보다 학부모에게 더 큰 용기를 요하는 일일지 모른다. 민선영(44)씨와 이은미(41)씨는 각각 딸과 아들을 EF국제사립학교 뉴욕캠퍼스(이하 'EF 뉴욕캠퍼스')에 보냈다. 이들은 일일이 간섭하고 감시하는 엄마보다 자녀를 믿고 마음껏 꿈을 펼칠 환경을 제공하는 '서포터' 역할을 택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신영 기자
이신영 기자
◇"스스로 선택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어요"
민선영씨의 딸 유호정(EF 뉴욕캠퍼스 10년)양은 지난 2011년부터 국내 국제학교에 다녔다. 2년이 지났을 때 유양은 현지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과 영국의 학제와 학풍을 비교하고, 지난해 9월 미국 학교를 택해 진학한 것 또한 유양의 의지였다. 춤과 여행을 좋아하는 유양의 활달한 성격에는 보다 자율성이 보장되는 미국식 교육이 잘 맞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 내내 민씨는 서포터 역할에만 머물렀다. "물론 요긴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했죠. 저는 매번 정보를 그냥 '던지는' 식이에요. 나머지는 호정이 몫이죠." 자신을 전적으로 믿어주고 "인생에서 등수는 중요한 게 아니다"고 말해주는 엄마의 응원에 보답하듯 유양은 꾸준히 학년 1등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민씨는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은 선택권과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잖아요. 매번 선택해야 할 순간마다 아이가 엄마에게 물어보게 할 건가요? 엄마가 놔주는 만큼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줄 알게 돼요." 유양은 또 아이비리그를 포함해 명문 사립학교가 즐비한 미국 동부 지역에서 공부하며 예일대 디베이트대회 등에도 참가하는 등 수험생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도 만끽하는 중이다.

"다양한 경험을 한 덕분인지 호정이는 꿈도 확고해요. 화학공학이나 제약 분야 연구자가 되고 싶대요. 벌써 '드림스쿨'도 정했더군요. 혼자서 다 알아서 하는 아이를 보면 조금 서운할 때도 있죠.(웃음) 뿌듯함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요."

◇'내 조바심이 아이 망치진 않을까' 걱정된다면 유학도 좋은 선택지
이은미씨는 처음에는 아들 정영현(EF 뉴욕캠퍼스 10년)군이 고교에 진학하기 전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볼 시간을 주기 위해 중 3 1학기를 마치고 1년간 미국 교환학생을 보냈다. "한국에서 학교와 학원에 치이다가는 제대로 고민할 시간도 없겠더라고요. 미국에서는 폭넓은 공부가 가능할 거라는 기대도 있었고요."

정군이 다녔던 학교는 미시간주(州) 랜싱에 있는 에버렛고등학교였다. 혈혈단신 정군은 이곳에서 훌륭하게 교환학생 과정을 마쳤다. "한국에서는 매일 제가 등하교도 시키고 학원도 데려다 주곤 했었잖아요. 그런데도 영현이가 교환학생으로 있는 10개월간 단 한 번도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았대요. '책임감도 있고 성실한 내 아이를 왜 100% 믿지 못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죠."

이씨는 "교환학생을 마치고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던 영현이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아이가 어디 엄마랑 같이 있는 시간을 즐거워하나요.(웃음) 그런데 절 보자마자 씩 웃더라고요. '내 아들이 저렇게 밝은 표정을 지을 줄도 아는 아이였다니'하는 생각이 들어 놀라웠죠." 정군 역시 미국 고교로의 정식 유학을 스스로 결정했다. 축구와 친구랑 노는 시간을 좋아하고 스스로 알아서 하는 공부를 선호하는 자신의 성향에 맞춰 스스로 EF 뉴욕캠퍼스도 택했다. 다양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국제학교라는 점과 자율성이 크다는 점에 끌렸기 때문이다.

이씨는 "아이를 항상 옆에서 지켜보면서 간섭을 안 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아쉬운 게 보일 때마다 잔소리하게 되고, 그럼 아이와 부딪치게 되잖아요. 오히려 그런 사소한 충돌 때문에 감정만 소모하고 시간만 낭비하게 됐어요. 1년간 교환학생 기간을 통해 '믿어도 되겠다'는 확신도 생겼죠. 행복해 하며 학교에 다니는 영현이를 보니 저도 만족스러워요."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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