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인문계도 수학에 집중하라
‘인문계는 국어·영어, 자연계는 수학·과학탐구에 집중하라.’ 여러 대학에 두루 통하는 수능 가중치에 대한 기본 원칙이다. 비상교육 이 실장은 “이 원칙만 갖고 수능을 준비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 성적에 따라 인문계라도 수학에, 자연계라도 영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종로학원 김명찬 이사도 “정시 합격을 노린다면 지망 대학의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서울대는 수학, 서강대는 수학·영어처럼 특정 영역에만 가중치를 부여하는 학교도 있고, 일부 상위권 자연계열은 과학탐구보다 영어에 더 높은 가중치를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특히 서울대 진학을 노린다면 인문계도 수학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인문계열의 영역별 가중치는 국어B 25%, 수학A 30%, 영어 25%, 사회탐구 20%다. 연세대와 고려대가 국어B, 수학A, 영어영역을 똑같이 28.6%씩, 사회탐구는 14.2%만 반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서울대는 사회탐구의 반영 비중이 높아 보인다. 이 실장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모두 사회탐구에서 선택과목으로 인한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만 반영하기 때문에 사회탐구 성적의 실제 편차는 좁다”고 말했다. 서울대 지원 학생이 단순히 가중치 숫자만 보고 사회탐구 영역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도 인문계 상위권에게 “수학을 끝까지 공부하라”고 강조했다. 오 이사는 “올해는 영어가 통합형으로 바뀌고 전체적으로 쉬운 수능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인문계도 수학에서 변별력이 생길 것”이라 내다봤다.
서울대 자연계열은 국어A 25%, 수학B 30%, 영어 25%, 과탐 20%를 반영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국어A 20%, 수학B 30%, 영어 20%, 과탐 30%다. 이 실장은 “상위권 자연계 수험생은 수학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지원 학교에 따라 과탐과 영어의 우선순위를 조절하며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중상위 대학, 영어 점수가 관건이다
경희대·서울시립대·이화여대·중앙대 등 중상위권이 목표로 하는 대학 인문계열도 국어와 영어 비중이 확연히 높다. 이화여대는 국어B 25%, 수학A 20%, 영어 35%, 사탐 20%를 반영한다. 한국외대는 국어B 30%, 수학A 25%, 영어 35%, 사탐 10%다. 두 학교 모두 영어>국어>수학>사탐 순으로 가중치가 높다.
경희대는 국어B 30%, 수학A 25%, 영어 30%, 사탐 15%를 반영해, 국어>영어>수학>사탐 순서인 정도만 차이가 있을 뿐 국어와 영어의 반영 비중이 높다는 건 같다 . 이 실장은 “국어와 영어가 쉽게 출제돼 수학과 사탐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 예상하는 수험생이 많다”며 “하지만 주요 대학의 과목별 반영 비중을 따져볼 때 중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수학과 사탐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 국어와 영어에 공을 들이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립대는 국어B, 수학A, 영어 모두 28.6%, 사탐은 14.2%를 반영하며, 중앙대는 국어B, 수학A, 영어 모두 30%씩 반영하고 사탐은 10%만 가중치를 둔다. 상위권 대학과 마찬가지로 국어·수학·영어 영역이 사탐에 비해 반영 비중이 2~3배 높다.
이들 대학 자연계열을 노린다면 수학과 영어에 집중하는 게 좋다. 경희대는 국어A 20%, 수학B 35%, 영어 25%, 과탐 20%로, 수학>영어>과탐=국어 순으로 가중치를 준다. 중앙대는 국어A 15%, 수학B 35%, 영어 30%, 과탐 20%로, 수학>영어>과탐>국어 순이다. 서울시립대는 국어A와 영어는 각각 20%, 수학 B와 과탐은 각각 30%다. 이화여대는 국어·수학·영어·과탐 4개 영역 모두 25%로 동일하게 반영한다. 오 이사는 “수학 다음으로 영어의 마무리 학습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영어 성적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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