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30일 목요일

SAT 문제유출 의혹… 韓·中만 성적통지 못받아

美대학 입시 코앞인데… 수험생 ‘분통’
 
“국내어학원서 불법행위” 소문
주관사 “신뢰할 만한 정보 있어”
세계일보

우리나라와 중국 학생 수천명이 시험문제 불법 유출 의혹으로 이달 치러진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성적을 통지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주요 대학이 다음달 중으로 입학원서를 받을 예정이어서 수험생들 혼란이 예상된다.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와 공동주관사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은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정보에 입각해 한국과 중국에 거주하는 응시자들이 치른 10월11일 SAT 결과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성적 발표를 잠시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학원가에서는 지난 11일 치러진 SAT 문제가 국내의 한 어학원에서 수천만원에 불법 유출됐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칼리지보드는 “모든 학생에게 공정한 시험 환경을 보장하고자 하는 데 뜻을 같이하는 신뢰할 만한 제보를 존중한다”며 “시험 성적이 정확하고 유효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관사 측은 “우리는 검토 과정을 통해 특정 개인이나 기관의 불법행위가 시험을 성실히 준비한 다수의 응시자의 성적 취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며 불법행위에 대한 제보를 당부했다.

미국 주요 대학들은 11월 SAT 점수를 포함한 지원서를 받는다. SAT 점수 통보가 지연되면서 미 대학 입시를 준비해오던 학생들은 큰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톰 어윙 ETS 대변인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중순 이내에 무효처리, 성적통보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요 미국 입시 관련 사이트에서는 “점수를 알아야 지원 대학을 결정해 준비할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리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칼리지보드는 미국 대학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음을 알리고 원서 접수 시 한국·중국 지원자들의 시험 성적 제출이 늦어지는 사정을 감안할 것을 당부할 방침이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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