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0일 화요일

“수리논술, 수능 수학과 병행, 고3 여름방학부턴 준비해야”

대입 수시 준비 이렇게

6월 1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모의고사가 시행된다. 이번 시험을 치른 뒤 수험생들은 성적 추이를 분석해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할 것인지, 정시 대비에 집중할 것인지 대입 전략을 짜야 한다. 수시모집에 지원할 자연계 학생은 6월부터는 수리논술을 준비해야 한다. 대치 미래탐구 수리논술 김종두 대표강사에게 수리논술 대비 학습법을 들었다.

-수리논술이란.

“고교 과정 수학을 바탕으로 심층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현재 자연계 논술을 보는 대학은 30여 곳이다. 이들 대학은 모두 수리논술을 시행하며, 일부 대학은 과학논술을 함께 본다. 시험 시간은 보통 120분이다. 문제는 수리논술 대문항 1개, 과학논술 대문항 1개와 각각의 대문항에 포함된 소문항 3~5개다. 수리심층면접과 문제 유형은 비슷하지만 표현 방식이 조금 다르다. 수리심층면접은 면접관 앞에서 10~30분간 구술하는 시험이다. 수리논술은 90~150분 동안 풀이 과정 및 근거를 글로 풀어내는 시험이다. 수학적인 내용을 수식·그래프와 글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워하는 학생이 많다.”

-최근 수리논술 출제 경향과 문제 유형은.

“과거에는 교과 과정을 넘어서는 주제가 많이 출제됐다. 최근엔 교육부 권고로 주제 자체가 교과 범위 내로 한정됐다. 앞으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를 난도가 낮아진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 수리논술은 선발고사의 일종인 만큼 변별력 있는 문제가 포함된다. 마지막 질문까지 해결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수학 실력이 필요하다. 수학이라는 과목 특성상 풀이 과정이 제한적이거나 고도의 계산 능력을 포함하는 경우도 많다. 수식이 포함된 질문을 분석과 계산을 통해 해결하는 문제가 주로 나온다.”

-효과적인 대비 전략은.

“수능 수학보다 어려운 내용을, 더 적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해야 하는 만큼 효율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관건이다. 게다가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논술 전형에 수능 최저등급을 적용한다. 이 때문에 논술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수능 최저 등급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논술 고득점은 의미가 없다. 수리논술에 ‘올인’하기보다는 수능과의 조화를 생각해야 한다. 수시 대비가 전체 학습 시간의 10%를 넘지 않는게 좋다. 수리논술의 경우 수학·과학 수능 공부와 병행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능 수학에서 빈칸 채우기 문항이 나왔을 경우 수능만 준비하는 학생은 위·아래 수식만 보고 빈칸을 채운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은 다르게 접근한다. 빈칸 채우기에만 매달리지 않고 문제전체를 이해한 뒤 풀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훈련은 수능에도 도움이 된다.”

-적당한 준비 시기는.

“물론 빨리 준비할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내신 시험이 수리논술 수준을 요구하지 않는 마당에 혼자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수리논술 공부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일찍 준비하는 학생은 고2 겨울방학에 수리논술을 시작하지만 이때 준비하는 학생은 적은 편이다. 그 때문에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에 시작해도 아주 늦은 건 아니다. 실제로 이때부터 준비해 논술 전형에서 합격하는 학생도 많다. 늦어도 고3 여름방학 때는 시작해야 한다. 파이널 특강을 실시하는 9월이나 수능 직후 11월부터 준비할 경우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수리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한마디.

“수리논술 준비는 ‘수리논술’이라는 하나의 시험 대비를 넘어 기본기부터 심층까지 수학을 다시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수리논술 공부를 통해 수능 수학실력까지 향상되는 학생이 많은 편이다. 또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선 수능 수학과 수리논술이 중요하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대비책을 세워 실천해야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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