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7일 화요일

미국 명문대학 특히 아이비리그 대학의 합격률이 사상 최저치를 매년 갱신하고 있다

고등교육 중요성 커진 후 백인 남학생→다인종 중심으로 축 변화

미국 명문대학 특히 아이비리그 대학의 합격률이 사상 최저치를 매년 갱신하고 있다. 한마디로 아이비리그 대학 들어가기가 사상 최고로 어렵다는 뜻이다.

하버드대학은 1636년 시작됐다. 아이비리그 등 최고학부들은 오직 동부의 뉴잉글랜드 지역 및 인근 지역의 백인들을 위한 학교였다. 사실 1800년대 후반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명문대학은 들어가기가 어렵지 않았다. 백인이고 개신교인이라면,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간단한 시험을 치르면 원하는 사람은 거의 누구나 들어갔다. 근대적 고등교육이 존재하던 일제 강점시기에 우리나라에서도 분위기가 이와 유사했던 것을 기억해 보면 된다. 미국에서도 오랫동안 개인의 능력개발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겠다거나, 정계 진출 또는 성직자나 교사가 되겠다는 의식들과 그것들을 가능케 해주는 집안 분위기와 재력이 대학을 가게 하는 주요 조건이었다. 때문에 19세기 후반까지 미국의 대학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던 여자나 유색인종을 제외하고 누구에게나 열려져 있는 너그러운 교육기관이었다.

학생도 특별히 지원서류를 작성한다거나 자신의 능력을 대학에 증명해야 하는 절차가 필요치 않았다. 요즈음처럼 봉사활동이나 지도력 증명, 운동선수 생활이나 악기연주 등에 어린 시절을 어렵게 보내지 않아도 됐다.

대학들도 인종 간 차이에 얽힌 정치적인 문제를 신경 쓸 필요도 없었고, 지역이나, 성, 출신 등에 대해서는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요즈음 대학이 중요시 생각하고 있는 다양성(Diversity)에 대한 고려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대개 대학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지역적으로는 매사추세츠를 중심으로 뉴잉글랜드지역, 성(性)적으로는 남자, 종교적으로는 개신교로 거의 통일되어 있었으니까 말이다.

미국대학이 학생을 선택적으로 '뽑기' 시작한 것은 유태인들을 효과적으로 명문대 입학에서 배제시키기 위해 시작됐다. 요즈음 대학들이 이야기하는 포괄적 입학사정(wholistic review 또는 comprehensive review)은 학생 선발 기준을 학업 능력 외에 다른 활동사항과 여러 가지 다른 요소들도 고려한다. 학업에서 다소 떨어지더라도 학업 외 요소들이 강한 지원자들에게도 대학의 문호가 열려져 있다는 말도 되지만, 달리 말하자면 학업 우수자들이라도 다른 이유로 낙방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인종을 보지 않는다고 하지만 인종에 상관없이 뽑는다는 것도 꼭 그렇지만은 않다.

19세기 중후반에 미국으로 많은 이민이 유입되게 되면서, 미국 내에는 여러 가지 사회적 변화와 그에 따른 문제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국민의 구성이 다양해 지게되는 데, 초반의 영국계 독일계에 이어 아이리시계, 유대계 등 다양한 유럽인들의 진입이 미국의 급격한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그동안의 균일한 미국 대학의 색깔과 학생 선발 절차에는 많은 변화를 주게 됐다.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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