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합격률 사상최저치, 학점 시험점수는 기본
▶ 추천서 위해 교사 카운슬러와 관계 중요, 어디에도 실리지 않은 눈길 확 끄는 에세이
꿈의 대학 아이비리그에 들어가기는 바늘 구멍이다. 그 바늘 구멍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주요 아이비리그 대학의 올 합격률(본보 3월29일자 A1면 보도)은 역대 사상최저치를 기록하거나 뒷걸음질 쳐 어느 해보다 치열한 입시 경쟁을 반영했다. 하버드대는 합격률이 4년 연속 하락했으며 유펜(펜실배니아대학)은 지난해 사상최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대부분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합격률은 10% 미만, 일부는 4~5%까지 낮아지는 추세다. 좁은 문, 아이비리그에는 어떤 기준을 거쳐 어떤 지원자들이 합격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아이비리그이 합격 키워드들을 살펴봤다.
▲성적과 시험점수는 기본
흔히 아이비리그 전형에 있어 성적이 다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우선 아이비리거가 꿈인 학생이라면 기본은 우수한 성적과 시험점수다. 전국대학입학카운슬러협회 역시 이 두 요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실제 2017년 아이비리그 합격생들의 평균 고교학점을 살펴보면 예일 4.19, 컬럼비아 4.16, 하버드 4.10, 브라운 4.08, 다트머스 4.06, 코넬 4.01 등 6곳은 모두 4점을 넘었으며 유펜(3.93), 프리스턴(3.90)만이 4점 미만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올 A 성적표를 받는 게 전부가 아닐 수 있다. 아이비리그 모든 합격생들이 올 A를 받은 것은 아니다. 한 두 번 B를 받았다고 해서 자격을 박탈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점에서 꿈의 대학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보다 어려운 과목들을 많이 수강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 성적이 조금 좋지 않았지만 갈수록 더 어려운 과목을 들으면서도 성적이 향상됐다면 이는 입학 사정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의 성적을 학교 상황에서 살펴본다”며 “매년 개설되는 과목 중 가장 어려운 과목을 들으며 학문적으로 도전해왔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입학 컨설팅 회사 ‘아이비와이즈’의 캣 코헨도 “어려운 과목 수강 여부를 통해 대학들은 지원자들이 도전 정신이 있고 이를 성취하는지에 대해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열정을 갖고 있는가
‘열정’을 갖고 있는가 여부도 아이비리그의 합격 기준 중 하나이다.
막연한 이야기 같지만 간단히 말해 지원자가 어느 분야에 열정을 갖고 있고, 주목을 끌만한 방식으로 어느 분야를 탐색하는 사람이라면 입학 사정관들은 흥미를 갖고 눈길이 가게 될 것이다.
브라운대학 로건 파월 입학처장은 “이제 누군가가 운동이나 커뮤니티서비스, 스터디 클럽 등의 액티비티를 하고 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가 알고 싶고 찾고 있는 학생은 왜 그런 활동들을 하기로 결정했으며 그 활동을 통해 얻은 것들을 무엇인지”라고 말했다. 가령 “학생들은 그것을 통해 시간 관리의 기술이나 리더십 혹은 팀워크, 규율 등을 습득했는가” 등이다.
대입을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우르르 몰려서 하는 과외활동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파월 입학처장은 또 “우리 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성장했으며 그들이 우리 학교를 위해 어떤 가치를 선물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4년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특정한 관심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열정을 보여준 학생들을 더 선호한다”며 “이런 점에서 관심도 없는 여러 클럽에 가입하고 활동하는 것보다 진짜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착한 사람이 되라
뜬금없는 말처럼 들리겠지만 친절하게 행동하고 좋은 인성을 가진 것도 가산점이 될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 10년간 점점 더 많은 대학들이 지원자들의 인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뉴욕타임스에는 실제 이런 예가 보도된 적도 있다.
한 고등학교 관리인이 보내준 추천서로 한 지원자가 다트머스대학의 합격장을 받는데 큰 힘이 되어 주었다는 이야기다.
추천서에 따르면 이 지원자는 학교의 모든 청소부 직원 이름을 알고 있는 유일한 학생이다. 그는 수업이 끝난 후 청소를 돕기도 하고 빈 교실의 켜져 있는 전등을 끄는 등의 선한 행동을 했다. 추천서를 쓴 관리인은 특히 그 학생이 아무도 지켜보지 않을 때에도 이런 일을 했다고 언급했다. 대단하지 않은 일 같지만 지원자의 인성을 높이 평가한 학교는 기꺼이 합격장을 보낸 것이다.
물론 아이비리그에 가기 위해 일부러 선한 일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한편 아이비리그 대학 전형에서도 추천서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주목해야 할 것은 교사와 카운슬러들. 추천서의 경우 지원자의 성품과 잠재력 등을 잘 알고 이를 제대로 평가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교사와 카운슬러의 역할이 중요하고 이들과의 긴밀한 관계도 요구된다.
▲얼리 디시전과 얼리 액션
주요 대학들이 신입생 선발에 있어 조기 전형 비중을 늘리는 가운데 이런 추세는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마찬가지. 아이비리그의 정시 전형의 합격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입시 전문가들은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이나 얼리 액션(Early Action) 같은 조기 전형을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조기전형의 경우 합격 후의 조건이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얼리 액션은 합격 후 꼭 등록해야 하는 구속력이 없지만 얼리 디시전은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며 만약 등록을 하지 않으면 다른 대학에도 진학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조기 전형은 신중하게 결정하고 또 충분한 준비도 되어 있어야 한다. 조기 전형 합격률은 얼마나 될까.
올 아이비리그의 정시 합격률이 4~10%에 불과했지만 조기전형은 15~24%에 달했다. 대학별 조기 전형과 정시 전형 합격률은 다음과 같다. 브라운대 21.9% 대 7.2%, 코넬대24.2% 대 10.3%, 하버드대 14.5% 대 4.6%, 유펜 18.5% 대 8.4%, 프린스턴대14.7% 대 5.5%, 예일대 14.7% 대 6.3%
▲눈길을 잡는 좋은 에세이
아이비리그 지원자 대부분의 학점과 시험점수는 큰 차이가 없다. 이런 우등생들 사이에서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요인 중 하나는 에세이다.
입시 전문가는 “에세이는 인터뷰와 함께 지원자들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하고 알려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사정관 눈에 띄기 위해서는 다른 어느 지원서에서도 쓰지 않았던 내용이어야 한다. 에세이에는 자신의 관심사, 열정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단 복잡한 것은 금물. 전문가들은 “에세이는 단순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가장 심플한 것이 가장 훌륭한 에세이로 꼽힌다”고 말했다.
또 한가지 염두에 둘 것은 입학 사정관들 역시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 그들 역시 에세이를 통해 웃거나 공감하는 것을 좋아하고 지원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좋은 사립고등학교
여러 사정이 허락한다면 명문 대학진학 준비 고등학교(elite preparatory high school)에 진학하는 것도 아이비리거가 되는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이런 학교 졸업생들은 상대적으로 아이비리그에 많이 진학한다.
‘프리퍼러터리’(preparatory)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런 학교들은 명문대 진학을 최우선 목표로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다. 명문대 진학에 유리한 난이도가 높은 과목들을 많이 개설하고 있으며 경험이 풍부하고 대학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카운슬러들이 대입 전형을 도와준다.
▲입시 전문 컨설팅 도움
명문대 진학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시 컨설팅 등 전문업체들의 도움을 받는 수험생들도 늘고 있다. 전문업체들은 대입 카운슬링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튜터링 등도 함께 제공한다.
물론 가격은 비싼 편. 입시 컨설팅업체‘아이비와이즈’의 측은 “고교 4년간 풀서비스 카운슬링과 튜터링, 리서치를 하는 경우 적게는 1,000달러에서 많게는 6자리 수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전했다.
The 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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