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학 입시용 시험뿐만 아니라 사립학교 등을 위한 다양한 입학시험들이 있다. 목적에 따라 선택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뉴욕타임스>
아무래도 대학 입시가 가장 중요하다 보니 많은 부모들이 SAT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미국에는 학년에 맞춘 다양한 입학시험이 있다. 물론 이 시험들은 각 학생의 목표에 따라 결정된다. 알렉스 정 윌셔 아카데미 원장을 통해 주요 입학시험에 대해 알아봤다.
■ 중고등 학교 입학시험
1) ISEE
ISEE란 교육 기록부(ERB)에서 제공하는 입학시험으로, 일부 사립학교나 매그닛 학교에서 이를 채택한다. ISEE에는 5~6학년, 7~8학년, 그리고 9~12학년 지원자가 치르는 레벨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여느 입학시험과 달리 ISEE를 치를 수 있는 날과 장소를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반면 이 테스트는 한 번만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충분히 시험준비가 되었을 때 치러야만 한다. 주요 명문 학교 입학원서 마감이 1월이므로 이때까지 시험을 치르면 된다. 시험 등록비는 95달러이다. 저소득 가정의 지원자는 시험 비용을 면제 받을 수 있다.
ISEE 시험은 약 세 시간 동안 치러지는 사지 선다형 시험으로, 다섯 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어 능력 ▲수리 능력 ▲독해력 ▲에세이 작성 등이다.
단어 영역에서는 동의어 능력과 문장 완성 능력을 측정하며, 독해력 영역에서는 짧은 문단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을 점검한다. 수학 영역에서는 문제 풀이 능력과 더불어 수적 비교 능력을 측정한다. 아울러, 주어지는 주제를 놓고 학생들은 30분 동안 에세이를 쓰도록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오늘날 세계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네가 해결하고 싶은 한 가지를 지목하고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지 설명해 보라”는 주제 아래 30분 안에 학생의 의견을 진술해야 한다.
점수로 채점되지는 않지만, 에세이 사본은 테스트 결과와 함께 시험을 치른 뒤 5일 안에 지원하는 학교에 보내진다. 지원자에게도 성적표 사본이 우편으로 배달된다. 수수료 30달러를 추가로 지불하면, 토요일 시험 결과를 이틀 후인 월요일에 전화나 이메일로 받아 볼 수 있다.
각 과목의 성적은 760에서 940점의 범주로 계산되고, 지난 3년 동안 ISEE 시험을 치른 응시자의 점수를 바탕으로 전국 단위 비율로 산정되며, 9등급 분류에 따라 각 과목의 등급이 지정된다. 각 과목별로 96퍼센타일 이상이 9등급, 89퍼센타일 이상이면 8등급이고, 77퍼센타일 이상이면 7등급으로 구분된다. 8등급 이상이면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간주할 수 있다.
2) 보딩스쿨 입학시험 SSAT
SSAT 시험은 보딩스쿨과 동부 소재 명문 사립 고등학교 입학시험으로 이용된다. SSAT는 6~8학년과 9~12학년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치르는 레벨로 나누어진다.
미국 내에서 매년 10월부터 6월까지 연 8회 치러지며, 외국에서는 다섯 차례 시험 기회가 주어진다. 지원하는 아카데믹 연도의 10월부터 1월 또는 2월 시험만 입학 사정에 반영되지만, 준비 정도를 점검하는 뜻에서 봄에 시험 삼아 치러 볼 수도 있다. ISEE와 달리 응시자는 회수 제한이 없다.
시험비용은 116달러이며, 지원하는 학교에 성적을 보내는 경우 10개 학교까지 20달러를 추가로 지불하면 된다. SSAT 시험은 약 3시간30분 동안 치러지며, 오지 선다형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SSAT 역시 ISEE와 마찬가지로 단어 능력, 독해력, 수리 능력, 그리고 에세이 작성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ISEE와 달리 SSAT는 동의어 구별력과 더불어 단어 유추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추가돼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25분이 주어지는 에세이 테스트는 일정 주제에 대해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를 묻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에세이 사본은 SSAT 기관에서 각 지원 학교로 보낸다.
각 학교는 일주일이 지나면 시험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약 2주 이내에 각 개인도 그 결과를 우편으로 받는다. 추가 수수료를 내고 결과를 빨리 알고 싶다면, 이메일이나 페덱스 우편으로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다.
SSAT 성적은 레벨에 따라 다르게 표기된다.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학생들이 치르는 어퍼 레벨의 경우, 점수 범위는 각 과목 500에서 800점으로 전체 2,400점이다. 만약 전 과목 합산 96퍼센타일이라고 기록돼 있다면, 응시자 가운데 상위 4퍼센트에 해당한다는 의미이다.
이밖에 일부 고등학교, 특히 가톨릭 계열 고등학교에서 채택하는 입학시험으로 HSPT가 있다. 학교 별로 시험을 시행하므로 그 일자가 학교 마다 다르다.
HSPT는 사지 선다형 시험으로 약 3시간30분 동안 단어 능력, 독해력, 수리력, 단어표현 능력을 측정한다.
■ 대학 입학시험
1) SAT I과 II
리즈닝 테스트(Reasoning Test)로 불리는 SAT I은 대학 교육의 준비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시행되는 시험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지원자의 SAT 점수를 요구한다. 학점과 함께 지원자의 학업 능력을 측정하는 주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SAT I은 독해(Reading), 수학(Math), 문장 표현 그리고 작문(Writing)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800점 만점으로, 총점은 2,400점 만점이다. 이 시험은 미국에서 해마다 일곱 차례 시행된다.
서브젝트 테스트(Subject Test)로 불리는 SAT II는 과목별 시험으로 문학, 언어, 역사, 수학, 과학 등 총 20가지 시험이 제공된다. 한 시간씩 주어지는 과목별 시험 역시 200점에서 800점 범위 안에서 점수로 환산된다.
2) ACT
SAT와 경쟁관계인 ACT는 일 년에 6회 시행된다. ACT의 시험 영역은 영어, 수학, 독해, 그리고 과학 등이며, 작문이 선택과목으로 추가되었다. 점수 범위는 1부터 36까지 주어진다. 30분이 주어지는 작문은 12점 만점으로 채점된다. 36점 만점을 올린 경우 SAT 점수 2,380~2,400에 해당한다. 33점을 올린 경우 99퍼센타일에 해당하며 SAT 점수 2,140~2,210점에 상응한다.
3) AP
AP시험은 매년 5월에 시행된다. AP 코스는 한 학년 동안 고등학교에서 제공되는 가장 도전적인 학과목으로, 모두 32개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는 1~5점이 주어지며, 5점이 가장 높은 점수이다. AP 시험은 여름에 채점되어 7월에 그 결과가 배달된다. 3점 이상을 얻으며 AP과목을 이수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명문 대학에서는 4점 또는 5점 이상을 올려야 대학 교양과목 학점으로 인정한다.
SAT는 시험 직전 여름방학에 집중적 준비를
5월에 시행되는 AP 과목 시험은 평소 수업 준비와 숙제를 병행하면서 시험을 준비하면 된다. 특히 겨울방학과 봄방학을 이용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거나, AP 준비교재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수업을 듣고 있는 학기 중에 AP 시험을 치르지 못하면 따로 공부해서 AP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AP 수업이 아니라 Honors 단계의 수업을 듣고 있어도, 별도로 준비해서 AP 시험을 치를 수 있다.
SAT II 역시 학기 수업이 끝나는 6월에 치르는 것이 좋다. 이번 학기 AP Chemistry를 수강하고 있다면, 5월에 AP 시험을 치르고 6월 초에 SAT II, 즉 과목 시험을 치르면 된다. 반면 중국어, 스패니시 등 언어 과목의 듣기 시험은 11월 한 차례만 제공되므로, 여름방학 때 준비해서 보면 된다.
ISEE, SSAT, SAT I, ACT 시험처럼 영어와 수학의 종합적인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은 여름방학 기간 집중적으로 준비해서 10월이나 11월 시험을 치르면 좋다. 그러나 ISEE는 한 차례만 치를 수 있는 시험이므로, 가을에 준비가 부족하다면 겨울방학 때까지 준비해서 1월에 치를 수도 있다.
이 모든 시험은 입학 요강의 하나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수년 동안 많은 시간을 들여 SAT를 준비하기보다 시험을 치르기 직전의 여름방학 때부터 집중적으로 준비해서 시험을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The 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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