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교육하기보다는 ‘자녀를 디자인하라’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에는 자식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라고 했다. 그리고 공무원이나
훌륭한 전문직을 가지라고 했다. 고등학교도 단순하게 문과 그리고 이과 둘로 나뉘었다.
수학과 과학을 잘하면 의사의 길로 갔다.
언어 또는 정치나 역사에 관심이 많으면 변호사나 판사의 길로 갔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직업과 전공에 변화가 생겨났다. 이제 직업에 대한 공식이나 관습 같은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빠르게 변화되는 교육의 현실
속에서 과연 부모들은 얼마나 적응하고 노력하고 있을까? 이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을 얼마나 이해하고 거기에 맞추어 자녀를 교육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자녀를 디자인하라’는 의미는 형식이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과 창의적인 교육관을 가지고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치러지는 다양한 입학고사에도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고등학교 때는 PSAT를 보고 대학에 가기위해서는 SAT,
법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LSAT, 의대 지원을 위해서는 MCAT를 치러야 한다.
이 시험들의 공통점은 주어진 시간 내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험 모두 사고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SAT 시험에
글쓰기가 추가되고 단어 섹션이 없어졌다. SAT점수가 대학 입학에 여전히 중요한 요소이지만 과거만큼은 아니다. 의대 입학시험인 MCAT에는
사회학과 심리학이 추가되었다. MCAT가 더 이상 과학 위주의 시험만이 아닌 것이다.
이런 다양한 입학시험들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교육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신문이나 책 그리고 인터넷 등을 통해 교육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는 이제 다 아는 사실이다. 필자는
세상이 빠르게 변화할 때 가장 먼저 대비해야 하는 것은 부모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자녀 교육에는 연습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로 인해 자녀가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가능하면 실수를 줄여야 한다. 실수를 했더라도 실수가 긍정적 경험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배움의
기회로 이어지도록 지혜를 모으고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지금 자녀가 의사가 되길 바라는 부모가 있는가? 그럼 자녀를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까? 공감력을 키우는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와 체력은 기본이다. 하지만, 공감력이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콜롬비아 의과대학에는 ‘Narrative Medicine’이라는 과목이 생겼다고 한다. 아무리 컴퓨터가 발달해도 의사가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감 능력이 치료를 위해서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이는 시대와 교육의 변화를 반영해 자녀를 디자인해야 하는 좋은 예이다. 부모는 전공이나 직업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자녀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해 보자. 자녀를 창의적으로 디자인 해보자.
시험으로 측정되는 자녀의 능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측정이 어려운 자녀의 재능과 능력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부모로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리더의 요건으로 유머 감각을 ??놓을 수 없듯이 자녀를
디자인할 때 공감능력도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말자.
The 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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