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 혁명'의 주역 일본인 3명,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

청색 LED 기술 개발 공로

아카사키 이사무, 아마노 히로시, 나카무라 슈지 공동 수상

 올해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청색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한 일본인 학자 세 명이 공동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 아카사키 이사무(85) 메이조 대학 교수 겸 나고야대 교수와 아마노 히로시(54) 나고야 대학 교수, 나카무라 슈지(60)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교수의 청색발광다이오드 개발 공로를 인정해 올해의 노벨 물리학상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노벨위원회 측은 “효율이 좋은 청색 LED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백색광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한다”면서 “청색 LED의 발명으로 과거의 에너지원을 대체할 수 있는 더 효율적이고 지속성 있는 에너지원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20여년 전 이들이 개발한 청색 LED는 전기에너지를 청색 빛으로 전환해 주는 반도체(갈륨나이트라이드) 기술이다. 빛의 3원색은 빨강, 초록, 파랑인데 빨강과 초록 빛을 내는 반도체 LED 기술은 있었지만 1990년대 이전에는 청색 LED 제작 자체가 불가능했다. 청색 LED가 없으면 백색 빛을 낼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은 반도체에서 밝은 청색광을 뽑아내는 데 성공해 조명 첨단 기술에 신기원을 이룩했다. 램프, 백열전구, 형광등을 잇는 차세대 조명 기술인 LED를 완성한 것이다. 기존의 전구와 형광등은 전기를 통해 빛에너지를 낼 때 열이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LED는 열을 거의 내지 않으면서도 밝은 빛을 낸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자동차 백라이트와 스마트폰 불빛, 신호등, 경기장 야간조명 등은 청색 LED 기술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노벨위원회는 “아카사키 이사무, 아마노 히로시, 나카무라 슈지의 발명은 20년 전에 이뤄졌지만, 세상에 흰 빛을 창조하는데 크게 공헌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같은 일본계 학자들이지만 독자적으로 청색 LED 기술을 개발해왔다. 아카사키 교수와 아마노 교수는 스승과 제자 사이로 아마노 교수는 아카사키 교수로부터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각자 따로 청색 LED 관련 논문을 저술했다. 나카무라는 일본 니치아화학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청색 LED 기술을 개발했지만 회사와의 특허권 소송으로 인해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대학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나카무라 교수는 현재 미국 시민이다. 

한편 일본계 인사를 포함한 3명의 일본인이 올해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역대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총 22명이 됐다. 이중 노벨 과학상 수상자는 19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