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8일 수요일

한국인 노벨과학상, 미래를 기약한다

뉴시스올해도 한국인 과학자들은 노벨과학상 후보에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희망찬 미래를 기약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과 화학상 후보에 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연구소장인 찰스 리(한국이름 이장철) 교수와 토종 한국인 과학자 유룡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이 나란히 올랐다.

두 과학자는 최근 학술 정보 회사 톰슨 로이터에서 노벨상 수상 후보로 지목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톰슨 로이터는 노벨상 수상자를 잘 맞추는 것으로 유명한 데다 처음으로 한국인을 노벨상 수상 후보에 올렸기 때문이다.

두 과학자는 올해 노벨상 수상자 명단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과학계에서는 향후 한국인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두 과학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노벨과학상 수상 후보에 오르며 무명의 설움을 씻은 데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시간이 흘러 수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계에 따르면 톰슨 로이터는 지난 2002년부터 12년간 화학 분야에서 7.1%의 수상자 예측 성공 비율을 기록했다. 노벨 화학상 수상 후보로 총 42명을 올렸는데 3명이 실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 또 이들 3명은 톰슨 로이터 수상 후보에 오른 지 평균 1.3년 뒤 노벨화학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물리학 분야에서 톰슨 로이터의 수상자 예측 성공 비율은 11.1%로 집계됐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 후보로 예측한 54명 중 실제 수상자는 6명이었던 것. 이들 6명이 노벨 물리학상을 품에 안기까진 평균 1년이 걸렸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관계자는 "(톰슨 로이터 수상자 명단에 오른)당해년도가 아닌 추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당해년도에 (노벨과학상을)받는 비율은 높지 않다"며 "노벨과학상 수상 후보에 한국인이 포함된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성재영 중앙대 화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화학 분야는 발전하고 있지만 젊은 대학교수들의 기초연구 조건이 성숙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신진 과학자의 연구여건이 점차 나아지면 어쩌면 (미래)우리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가 노벨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부풀렸다.

한편 찰스 리 박사는 인간의 전체 유전자 중 99.9%는 같고 0.1%의 차이가 인간의 모든 조건을 결정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뒤엎었다. 그는 사람마다 다른 유전자 덩어리 구조인 '유전자 복제 수 변이'를 파악해야 유전자를 치료, 질병 치료에 최종적으로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룡 단장은 촉매제인 제올라이트 개척자로 불린다. 유 단장은 물리화학 분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 후 무기화학 분야를 홀로 연구했다.
뉴시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