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부터 정원의 25%까지 지역균형으로 선발]
내신 우수자 뽑는 '지역균형', 최근 줄였다가 다시 늘리기로
성낙인 총장 "서울대 역할은 잠재력 가진 지역 인재 발굴"
내년 3월, 전형별 인원 확정
서울대는 정원을 계속 줄여왔던 지역균형선발전형 인원을 2017학년도 전형부터 다시 늘려나가기로 했다.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교과 성적이 좋은 일반고 및 지방 고교 학생에게 유리한 지역균형전형을 3년 안에 입학 정원의 25% 수준까지 늘리고 이를 모집하는 단과대도 자유전공학부 등 지금보다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르면, 2017학년도부터 지역균형전형 선발 인원은 전년에 비해 100명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2005년 처음 도입된 지역균형선발전형은 모집 정원의 20% 내외를 교과 성적 우수자로 뽑는 제도다. 한 학교당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2명까지 추천할 수 있다. 내신이 중시되는 만큼 일반고나 지방 학생들에게 유리한 제도다. 지역균형 선발 제도는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지닌 학생들을 선발해 사회 통합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선발된 학생들의 수학(修學) 능력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는 그러나 '일반전형 인원을 늘려달라'는 각 단과대의 요구를 반영해 2014학년도 이후 지역균형전형 인원을 축소해왔다. 지역균형전형 비율은 2014학년도 전체 정원의 24.6%(779명)에서 2015학년도 22.1%(692명), 2016학년도 21.7%(681명)로 줄어든다. 반면 정시 모집 비율은 같은 기간 17.4%( 552명), 24.6%(771명), 24.4%(766명)로 늘어난다. 지역균형전형 인원이 매년 줄면서 서울대 입시가 특목고 출신에게만 유리하게 바뀌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권오현 입학본부장은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고 공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역균형전형 선발 비율을 재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특수교육 대상자, 저소득층 등 기회균형 선발 특별전형 대상자를 확대하는 방침도 함께 검토 중이다. 서울대는 기존 입시안을 급격히 변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내년 3월까지 전형별 구체적 인원을 확정할 계획이다.
성낙인 총장 〈사진〉은 1일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지역의 인재를 발굴하고 그런 입시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서울대의 역할"이라며 "숨어있는 보석이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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