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8일 수요일

日 노벨 자연과학 강세…기초과학 중시 "과거 정책 덕"


뉴스1
(왼쪽부터) 2014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아카사키, 아마노, 나카무라 교수. 자연과학 분야의 최고 영예로 손꼽히는 노벨상에서 일본의 기세가 매섭다. 올해 물리학에서 3명이 받으면서 자연과학 분야 수상자가 총 19명으로 전세계 5위로 뛰어 올랐다. 특히 2001년 이후 13명이나 배출하며 세계적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자연과학 분야에서의 이러한 강세는 기초 과학을 중시했던 과거 일본 정부의 정책적 산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일본 학계에서는 소위 '돈이' 되는 기술 개발을 중시하는 정책 탓에 기초 연구가 쇠퇴하고 있다는 자성론도 나온다.

최근 잇단 수상의 봇물을 튼 것은 2000년 화학상을 받은 시라카와 히데키 쓰쿠바대 교수이다. 1949년 유카와 히데키(물리학)부터 1999년까지 50년 동안 자연과학 분야 수상자는 5명에 불과했지만 2000년을 전환점으로 매년 일본인 수상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1년에는 노요리 료지(화학)가, 2002년에는 고시바 마사토시와 다나카 고이치가 각각 물리학과 화학상을 받았다. 2008년 이후 수상자가 크게 늘었다. 이해에 남부 요이치로(미국 국적), 마스카와 도시히데, 코바야시 마코토가 물리학상을 공동수상했다. 2010년에는 스즈키 아키라(화학)와 네기시 에이이치가 공동 수상했다.

올해는 아카사키 이사무, 아마노 히로시와 일본계 미국인 나카무라 슈지가 물리학상을 받았다. 메이조대 교수인 아카사키와 나고야대 교수인 아마노,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취득한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타바버라(UC 샌타바버라)의 나카무라 교수는 청색 발광다이오드(LED)의 개발을 주도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노벨상은 연구 성과에서 수상까지 10년 이상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본인들의 최근 잇따른 수상은 1980~1990년대 일본 기업과 대학의 연구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진단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기세에 그늘이 이미 드리웠다. 일본의 과학기술 및 학술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은 '논문총수'와 '인용횟수가 상위 10%에 들어가는 논문수'에서 전세계 순위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과학기술에 주력하는 중국의 부상과 국립대에 대한 국가의 연구 보조금 감액 등이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후지가키 유코 도쿄대 교수는 신문에 "연구 시간이 감소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연구를 담당할 인재의 배치, 예산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산업 진흥과 연결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중시하기 때문에 기초 분야 연구가 쇠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후지가키 교수는 "21세기 들어서 수상자 증가는 수십년 전에 투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지금 제대로 기초 연구에 투자하지 않으면 수십년 뒤에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논문 생산의 저하는 학술 저하, 즉 국력의 저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뉴스1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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