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5일 일요일

"적성에 맞는 과목만 집중… 'A레벨 과정'으로 유학 꿈 이뤘어요"

캠브리지 코리아에서 6개월 만에 英 명문대 합격한 이상현군

영국 더럼대 경제학과 1학년인 이상현(17)군. 중학 시절 성적은 중위권이었지만 영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겠다는 꿈만은 확고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사회 교과서에 처음 경제 관련 내용이 나왔어요. 정말 재미있었죠. 더 알아보고 싶어 도서관에서 관련 도서를 찾아 읽기 시작했어요." 이군이 읽었던 책 가운데는 홍훈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쓴 '경제학의 역사'(박영사)도 있었다. '우리나라 경제학 교육에서는 지나치게 미국 주류 경제학만 다룬다'는 비판과 분석을 읽은 그는 영국에서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곧바로 영국 고교에 진학할까 고민하던 이군에게 어머니는 '캠브리지 A레벨 과정'을 소개한 신문 기사를 내밀었다. 그는 한국에서 영국과 똑같은 대학진학 준비과정(A레벨)을 밟을 수 있다는 점에 끌려 곧바로 등록했다.

검정고시를 통해 국내 고졸자격을 취득, 캠브리지 A레벨 과정 수강 요건도 갖췄다. 지난해 5월 개강 이후 하루 9시간 주5일 수업이라는 빡빡한 일정을 거쳐 결국 이군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A레벨 최종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발표한 2015학년도 대학 순위에서 5위를 차지한 더럼대에 합격한 것은 물론, 호주국립대(ANU) 등을 포함한 호주 최고 명문대에서도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와 동갑내기인 1996년생 국내 고교생보다 반년이나 빠른 대학 진학이다. 영국 대학 입시는 고교 내신 대신 전 대학 공통 자기소개서와 A레벨 성적만으로 이뤄진다.

이군은 A레벨의 장점에 대해 "적성에 맞는 공부 이외에 다른 과목에는 흥미가 없는 내게 특히 잘 맞았다"라고 말했다. "SAT(미 대학입학자격시험) 같은 경우 제가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싶더라도 반드시 에세이 시험을 봐야 하잖아요. 물론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적성에 맞는 과목에만 집중할 수 있는 A레벨이 좋았어요."

"솔직히 한국에서 고교 과정을 마쳤다면 내 미래가 어땠을지 잘 모르겠다"는 이군은 "외국에 나가보고 싶다는 꿈이 있다면 A레벨은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캠브리지 A레벨 과정에서 같은 꿈을 가진 분들이랑 정말 즐겁게 공부했어요. 잘 끝마치고 나니 자신감도 붙었고요. 이제 영국에 가서 새로운 꿈에 한발 더 다가서야죠."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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