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일 화요일

특목고·자사고 주최 수학대회에 주목하라

2014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전형 모집요강에 따르면 전년도에 비해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비율은 30%(40→10%) 낮아지고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 비율은 30%(30→60%) 높아졌다. 이와 관련, '더 이상 특수목적고('이하 특목고')·자율형사립고 출신 학생의 내신 불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성취평가제가 적용되는 현재 중 2 이하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실제로 지난해 국제중학교와 서울 강남구 소재 중학교의 2학년 내신 성적을 비교했을 때 전자의 A등급 비율이 후자보다 두세 배 많았다. 청심국제중의 경우, 2학년 전교생의 최대 90%가 주요 과목(국어·수학·영어)에서 A등급을 받았을 정도다. '국제중에 진학해도 고교 입시에서 불리를 겪지 않는다'는 인식과 함께 국제중 선호도는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국제중과 특목고는 어딜까?" 중학생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 중 상당수가 이런 고민에 빠진다. 목표 학교 진학을 돕는 컨설팅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준비 전략은 다양하지만 특히 학부모가 관심 가져야 할 분야는 이들 학교가 주최하는 다양한 대회다. 국제중·특목고 주최 대회 출전은 주최 측의 교육 철학을 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해당 학교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참가자는 대회 출전 경험을 통해 학교 커리큘럼 적응 여부를 스스로 점검하는 한편, 나름의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

오는 6월 22일(토)로 예정된 '2013 청심 ACG 수학대회'(청심학교법인 주최, 청심국제중·고교 주관)를 예로 들어보자. ACG의 'A'는 이타적 품성교육(Altruistic Mind)을, 'C'는 창의적 지식교육(Creative Knowledge)을, 'G'는 글로벌 리더십교육(Global Leadership)을 각각 가리킨다. 출전 자격은 초등 4학년부터 중학 3학년까지. 주최 측은 △다양한 수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 풀이 기회 마련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의 중점 과제인) 창의력·사고력·융합력·문제해결능력 계발 등을 출제 방향으로 내세웠다. 참가자는 100분간 25개 객관식 문항(교과 개념 30%, 교과 영역 간 통합 30%, 교과 외 통합 40%)을 풀어야 한다. 주된 평가 요소는 '실생활과 연계되고 여러 교과가 융합된 문항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가 될 전망이다.

올해 청심 ACG 수학대회를 준비하려면 교육부가 제시한 스토리텔링형 학습에 충실하고 원리와 개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아울러 수학이 실생활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다른 교과와는 어떤 연관성을 지니는지에 대한 배경지식도 충분히 쌓아야 한다. 청심국제중·고교 진학 희망자는 말할 것도 없고 나머지 학생도 달라진 수학교육 방향을 가늠하고 자기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란 점에서 한 번쯤 도전할 가치가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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