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3일 화요일

천재들의 엉뚱한 행동, 세상을 바꾼 괴짜들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주변을 황당하게 하는 과학자가 있어. 누구나 주변에 유난히도 물건을 잘 망가뜨리는 ‘마이너스의 손’이 하나쯤은 있지 않아? 전자의 상태를 표현한 ‘파울리의 배타원리’의 주인공 볼프강 파울리는 주변에서 알아주는 마이너스의 손이었어.

194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볼프강 파울리는 20세기 초 이론물리학을 이끌어갔던 거장이야. 그가 배타원리를 발표한 것은 고작 24세 때였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원자의 전자껍질 구조를 확립하게 한 아주 중요한 법칙이야.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불렸고 18세에 뮌헨대에 입학했을 때는 이미 일반상대론을 연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해.

연구에는 발군의 능력을 보이는 파울리였지만 유별날 정도로 주변의 물건을 잘 망가뜨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파울리의 제2법칙’이라고도 불리는데, 과학 기구, 기계 장비할 것 없이 깨지고 망가졌다는 거야. 파울리의 제자이자 동료였던 독일의 물리학자 핸드릭 카시미르는 파
울리의 제2법칙에 얽힌 이야기를 회고록을 통해 전했어.

 

파울리는 발터 하이틀러의 동극 결합 이론을 매우 싫어했어. 하이틀러가 이 이론에 대해서 강연하자 파울리는 분노를 표하며 칠판으로 나아가 반박하며 설명을 했지. 파울리가 설명하는 동안 하이틀러는 칠판 가장자리에 놓여진 의자에 앉았어. 설명을 하며 흥분한 파울리는 분필을 들어 하이틀러를 가리키며 점점 다가갔어. 파울리가 하이틀러에게 바짝 다가간 순간, 하이틀러가 앉아있던 의자가 부서졌다는 거야. 이걸 보고 있던 동료 연구자들은 파울리의 제2법칙이 실현되었다며 웅성거렸다는군.

우연이겠지만 그만큼 파울리가 물건에 손을 대기만 하면 망가뜨렸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 양자역학의 기초를 만든 위대한 과학자지만 일상에서는 물건이나 잘 망가뜨리는 어설픈 사람이라니, 귀엽지 않아?

자신의 연구 분야를 아예 생활 한 가운데로 끌고들어온 괴짜 과학자도 있어. 절대0도(0K)에 가까워질수록 엔트로피 변화도 0에 근접한다는 열역학 제3법칙을 발표했고, 이 공로로 1920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물리학자 발터 네른스트의 취미는 농장 가꾸기였어. 동부 프로이센 지역에 수백만 평의 부지를 사서 소와 잉어를 키우고 농사를 했지. 평범한 취미 생활일지 모르겠지만, 네른스트는 농장을 과학자답게(?) 운영했어.

네른스트의 농장은 겨울에도 평년 기온보다 온도가 높았지. 과학자다운 탐구 정신으로 조사한 결과 소의 대사활동에 의해 열이 발생해 온도가 상승한다는 결론을 얻었대. 그리고는 자신이 주장한 열역학 원리에 따라 추운 겨울에 온도가 상승하는 것은 열역학 평형에 맞지 않는다며 소를 몽땅 팔아버리고 잉어만 키웠대. 결과는 어찌 됐냐고? 네른스트의 농장은 다시 추운 겨울을 맞이했고 네른스트가 몹시 만족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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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연구를 이용해 죽음을 예언(?)한 괴짜도 있어! 프랑스 출신의 영국 수학자 아브라함 드무아브르가 바로 그 주인공이지. 복소수와 삼각법의 확률 이론의 대가인 드무아브르는 죽기 몇 달 전, 자신은 날마다 10~15분씩 수면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해. 그리곤 실제로 조금씩 수면시간을 늘려 갔고, 하루 수면 시간이 23시간이 넘은 마지막 날, 24시간이라는 한계치를 자면서 사망했다고 해. 천재들에게는 범인들이 알 수 없는 감이 있나봐. 혹시 자신의 연구를 이용해 죽음까지 계산한 걸까.과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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