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3일 화요일

단위 수 높은 과목에 집중… 자투리 시간 적극 활용을

만개한 벚꽃, 파릇파릇한 새싹, 따스한 바람…. 봄이 보낸 초대장은 설레지만 이를 받아든 고교생의 마음은 무겁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중간고사 걱정 때문이다. 맛있는공부는 개학 후 첫 시험 준비에 한창일 고교생의 수고를 덜기 위해 자타공인 '내신의 신(神)' 3인〈아래 박스 참조〉을 만났다.
(왼쪽부터)이유리·문영원·임예원양. / 한준호 기자·이경민 기자·백이현 인턴기자
인터뷰 참가자(가나다 순·석차는 고교 내신 성적 기준)

·문영원(대원외국어고 3년)|4학기 전교 1등

·이유리(하나고 3년)·임예원(서울 중앙대사범대학부속고 3년)|3학기* 전교 1등

(*: 2학년 1학기 제외)

◇1학년ㅣ선배 조언 토대로 학교 성향부터 파악해야
고교 입학 후 첫 시험을 치르는 1학년생은 학교의 시험 출제 경향부터 파악해야 한다. 문영원양은 고교 선배인 친언니의 도움 덕에 1학년 첫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과목마다, 선생님마다 문제 내시는 방식이 달라요. 이를테면 A 선생님은 교과서 내용을 요약한 인쇄물을, B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건넨 농담을 각각 문제에 활용하시죠. 이런 부분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선배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됩니다."

내신 반영 비중이 큰 과목 시험은 각별히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한다. 임예원양은 "'한 과목쯤은 버려도 된다'는 생각은 자칫 3년 내신 관리체계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가 1학년 땐 집중이수제 과목인 사회의 단위 수가 높았어요. 그런데 일부 이과 성향 친구는 '좋아하지 않는 과목'이란 이유로 사회 시험 준비를 소홀히 하더군요. 단위 수 높은 과목은 대입 성적 집계 시 반영 비중도 커진다는 사실을 간과한 거죠."

상위권 고교 진학생은 첫 시험 성적이 낮게 나와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이유리양은 아직도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수학 시험 직후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한다. "난생처음 '문제 풀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당시 평소보다 낮은 성적을 받아들고 친구 앞에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요. 시험 망쳤다고 저처럼 울면 절대 안 돼요. 차라리 '이게 끝이 아니다' '중요한 시험을 더 잘 치면 된다'고 되뇌며 훌훌 털어버리는 편이 낫습니다."

◇2학년ㅣ틈새 시간 활용해 교과·비교과 '동시 공략'
2학년은 수시모집 준비생에게 중요한 시기다. 1학년 때 미뤄둔 비교과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 인터뷰에 응한 세 고교생 역시 지난해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양은 지난해 논문 작성 과제를 수행하는 '과제 연구' 강의를 듣는 틈틈이 동아리(봉사·뇌과학)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임양은 1학년 때부터 줄곧 서울시과학전시관 영재원(이하 '영재원') 수업을 들어왔다.

이들은 자투리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 공부 효율을 극대화했다. "영재원 수업은 격주 토요일에 있어요. 실험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꼬박 하루가 걸리는 일정이죠. 그럴 땐 종이에 암기 내용을 적어두거나 앞 글자만 따서 손바닥에 메모하곤 해요. 틈날 때마다 그걸 보며 외운 내용을 점검하죠."(임예원) 문양은 수업과 수업 사이 쉬는 시간(10분)까지 아껴 공부했다. "직전 수업 내용을 차분히 훑으며 꼼꼼하게 복습했어요. 궁금한 건 접착용 메모지에 적어 교과서 해당 페이지에 붙여뒀다가 선생님께 질문했고요. 질문은 100% 그 주(週)에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고 2가 되면 문·이과반 구분에 따라 총 정원과 1등급 학생 수가 동시에 줄어든다. 학생 간 실력 차가 크지 않아 실수를 최소화한 학생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문양은 문제당 풀이 시간을 제한하고 평소 학습 환경을 실제 시험 때와 비슷하게 만들며 실수를 줄여나갔다. "시험 칠 때 친구들의 연필 소리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실수가 잦았던 수학 과목은 시끄러운 교실에서 공부하며 적응력을 키웠죠. 급하게 문제 풀다 오답을 고르는 경우에 대비해 스톱워치도 샀어요. 문제를 시간 맞춰 푸는 습관을 들였더니 실전에서도 평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문영원·임예원양이 말하는 '올해 내신 관리 계획'

"스페인어·영어 등 단위 수 높은 과목 시험에 신경 쓸 생각이다. 정시모집 준비생이라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연계과목만 잘 준비해도 되지 않을까."

―문영원

"3학년 시험엔 수능형 문제가 다수 출제된다. 지난해 수능 기출문제를 교과서 단원별로 정리해놓은 문제집 풀이에 주력했는데 올해도 그럴 생각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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