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3일 화요일

논술전형, 수능 성적이 당락 가른다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지원한 전형은 논술전형이다. 다른 전형들은 학생부 성적이 안 좋거나 비교과 실적이 없으면 지원하기 어렵지만, 논술전형은 논술 결과에 따라 합격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올해에도 많은 수험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일부 대학의 수능최저기준 반영 방법 변경, 우선선발 확대와 같은 변화가 논술전형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 일부 대학 수능최저기준에 백분위 점수 적용 실시많은 상위권 대학들이 수시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반영할 때 수능 등급을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 대학에서 등급과 백분위 점수를 함께 적용하기 시작해 수험생들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는 수능 백분위만, 성균관대는 등급과 백분위를 함께 반영하고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도 2014학년도부터 등급과 백분위를 함께 적용한다.

상위권 대학들이 이렇게 수능 백분위 성적을 함께 반영하는 것은 한 영역의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다른 영역에서 우수성을 보이는 학생이라면 선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등급만 반영한다면 1개 영역이라도 해당 기준을 벗어나면 불합격 처리가 되지만, 백분위는 한 영역의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나머지 영역의 성적이 우수하다면 합격 가능성이 생긴다. 따라서 특정 영역의 성적이 다소 부족한 수험생이라도 백분위 합을 확인해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논술전형 우선선발 확대… 수능성적이 변수일부 상위권 대학은 논술전형 우선선발에서 높은 수능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의 경우 우선선발의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한다면 논술 성적이 다소 부족해도 논술 전형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 매년 논술전형의 지원율은 매우 높지만, 실제 지원자 중 수능 최저 기준 자격을 모든 학생이 만족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표면상의 지원율은 의미가 없다.

이 때문에, 올해 역시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은 논술보다 수능 성적이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일부 대학의 2014학년도 논술전형 우선선발 전형계획을 살펴보자.
경희대는 지난해 우선선발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2014학년도에는 인문계의 경우 국어B, 수학A, 영어B, 사탐 중 2개 영역의 등급 합 3 이내, 자연계는 국어A, 수학B, 영어B, 과탐 중 2개 등급 합이 3이내여야 한다. 올해부터 우선선발 자격기준이 강화돼 수능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고려대 일반전형(논술)의 경우 우선선발의 비중을 지난해 60%에서 올해 70%로 확대한다. 인문계는 국어B, 수학A, 영어B의 등급 합이 4 이내인 학생, 자연계는 수학B 1등급이며, 영어B, 과탐 중 한 과목 이상이 1등급인 학생을 대상으로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지난해의 경우 인문계 일반학과는 언어 또는 외국어 1등급과 수리 1등급, 경영∙정경∙자유전공은 언 수 외 등급 합 3 이내가 최저학력기준이었으나 올해는 인문계 전 모집단위의 등급 합이 4 이내로 변경됐다. 일부 수험생들은 합격 조건이 조금 더 수월해진 것으로 생각해 지원율이 오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조정된 것은 선택제 수능의 영향으로 어려운 B형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한 수험생들이 실제 수능 때 쉬운 A형으로 대거 이탈하는 경우, B형에 남아있는 수험생들의 성적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는 우선선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 중 하나다. 올해 논술우수자 전형의 모집인원을 522명으로 크게 늘리고 이 중 30%는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학생부(30%)와 논술(70%)로 선발한다. 우선선발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나 우선선발에서도 일반선발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은 논술의 영향력이 크므로 논술 준비 여하에 따라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서강대는 올해 우선선발 비중이 70%까지 증가했고, 수능 최저기준이 조금 달라졌다. 경영, 경제학과는 국어B, 수학A, 영어B 백분위 합이 288 이상, 인문사회학과는 284 이상이다. 또, 자연계는 수학B와 과탐 두 과목의 백분위 합 188 이상이다. 경영, 경제와 인문사회학과의 최저기준이 전년보다 4점씩 하락해 합격이 다소 수월해진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선택제 수능에서 B형 응시자들의 성적 하락을 고려한 것으로 합격 기준을 낮췄다고 보기 어렵다.
숙명여대는 논술전형에서 우선선발에서만 수능 최저기준을 반영한다. 예상 수능 성적이 우선선발의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비해 부족하지만, 논술에는 자신 있는 수험생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볼 만하다.
이화여대 논술전형 우선선발 합격자 모두, 인문계는 국어B, 수학A, 영어B, 사탐/과탐 중 3개 등급 합이 4 이내이거나 3개 영역 백분위 합이 284 이상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자연계도 국어A, 수학B, 영어B, 과탐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5 이내 또는 백분위 합 278 이상이어야 한다.
 “부족한 내신을 논술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는 모의평가 등을 통해 수능최저기준 만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또, 대학마다 논술 출제경향이 다르므로 지원할 대학을 정해 해당 대학의 논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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