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은 학생부 기재 간소화와 수능 위주 선발인원 30% 이상, 수능 출제범위 변경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수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인 학생부(기재 방식 변경됨)와 정시모집 인원 증가에서 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11개 대학 기준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선발 인원은 46%(서울대·연세대·고려대 기준 56%), 수시 핵심전형은 학종 46%와 논술전형 18%로 압축할 수 있다. 논술전형은 단계적으로 폐지 수순을 밟게 되므로 수시전형 중에서는 학종 비중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학생부 기재사항에 대한 변경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 이에 대한 대비를 차근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변경사항을 살펴보면 2·3학년에 배우는 진로선택과목(기하·물리Ⅱ·화학Ⅱ·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심화국어 등)은 성취도(절대평가 A-B-C)로 대입 전형자료로 제공하게 된다. 진로선택과목의 성취도 제공은 학종 서류평가에서 활용도가 낮아 1학년 공통과목과 2·3학년 일반선택 과목, 전문교과Ⅰ 중심으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등을 평가해야 한다. 전문교과는 과학고·외고·자사고의 편성 비율이 높고 일반고는 낮게 편성된다. 따라서 학교 지필고사의 부담은 특목고·자사고가 크지만 지필고사 성취도를 일정 수준 유지하면 서류평가에선 유리해진다고 볼 수 있다. 일반고도 학교별로는 2·3학년 전문교과Ⅰ의 편성비율을 높이고 진로선택과목을 줄여 학종 서류평가에 대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
정시 선발인원에도 변화가 따른다. [표2]를 살펴보면 2019~2022년까지의 주요 대학 정시모집 인원은 2000여 명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고려대·성균관대·이화여대·중앙대는 정시모집 인원을 206~574명 증원하거나 수시모집에서 교과로 선발하는 비율을 높이는 방법 중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장 추천 등의 방법으로 교과전형 선발 인원을 늘릴 수도 있지만 진로선택과목의 변별력 감소로 교과전형의 증원보다는 정시 정원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대는 수시모집 전원을 학종으로 선발한다. 고려대는 85.5%를 학종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학종 선발인원은 2019학년도 5436명(56%)에서 2022학년도 4537명(46.6%)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또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산 정원의 7%, 11개 대학 합산 정원의 5% 인원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돼 2022학년도 정시 최종 모집인원은 대학별로 35~40%일 것으로 추정된다. 의대는 정시모집 인원이 70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 인원이 10명 이상 증가할 대학으로 고려대 19명, 연세대(원주) 16명, 부산대 13명, 서울대 11명 등을 꼽을 수 있다.
2022학년도 대입 수능을 치를 현재 중3은 진로에 맞는 학생부 비교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대처해야 한다. 또 고교 진학 후 3월부터 시행되는 시·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고사와 모의고사에 응시해 모집인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정시모집을 준비해야 한다. 자신의 성취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은 학습방향 개선과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이 된다.
대학입시 제도가 최근 여러 번의 변화를 겪었다. 이럴 때일수록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중3과 학부모는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 학습 및 진로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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