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4일 수요일

마리아 몬테소리 주입식·체벌 중심 교육서 벗어나… 새로운 어린이 교육법 만든 여의사

  
마리아 몬테소리는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어린이 특성에 맞춰 놀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육법을 고안하였어요.
마리아 몬테소리는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어린이 특성에 맞춰 놀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육법을 고안하였어요. /montessori.org.au
여러분이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몬테소리'라는 이름을 많이 들었을 거예요. 어린이 교육용 교재나 교구에 많이 붙은 이름이지요. 모두 이탈리아 최초의 여의사이자 심리학자, 교육자인 마리아 몬테소리의 이름을 딴 것이랍니다. 마리아 몬테소리는 '몬테소리 교육법'을 만들어 전 세계에 보급하여 유아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연 사람이에요. 사실 그전까지 사람들은 '어린이'를 몸과 마음이 다 자라지 않은 불완전한 존재라고만 여겼어요. 마리아 몬테소리는 이러한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답니다.

마리아는 어린 시절 매우 총명했어요. 특히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였지요. 연극을 보러 가서도 공부가 더 하고 싶어서 어두운 객석에 앉아 흐릿한 조명에 의지해 수학 문제를 풀 정도였대요. 그러나 당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제한된 시대였고, 여성에게 허락된 직업은 교사뿐이었어요. 보수적인 마리아의 아버지는 딸이 다른 여성들과 비슷한 삶을 살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총명한 마리아가 진취적으로 살아가도록 응원해 주었지요. 결국 마리아는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어요. 그리고 여학생은 입학이 금지되었던 의과대학의 입학 허가를 받고자 고군분투한 끝에 이탈리아 여성 최초로 의과대학에 들어가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은 녹록지 않았어요. 마리아는 대학 생활 내내 여학생과 같이 공부하길 거부하는 남학생·교수들의 차별과 괴롭힘을 견뎌야 했습니다. 남학생이 모두 앉은 뒤에야 강의실에 들어갈 수 있었고, 해부학 실습 등에는 참여할 수 없었지요. 다른 방에서 남학생들이 해부하는 장면을 지켜보거나 혼자서 실습해야 했어요. 하지만 그런 어려움은 오히려 마리아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어요. 그녀는 보란 듯이 최고 성적으로 로마대학 의학과를 졸업하여 이탈리아 최초의 여자 의사가 되었답니다.

하지만 여성인 그녀를 채용하는 병원은 없었어요. 마리아는 어렵게 로마대학 정신병원에서 보조 의사 생활을 시작하지요. 마리아는 지적장애아를 치료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당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낮고 치료법도 개발되지 않은 시대였어요. 사람들은 장애인이 치료를 통해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인정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마리아의 생각은 달랐어요. 그녀는 장애인을 도울 수 있는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연구하며,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바로잡는 강연도 펼쳤어요. 그리고 꾸준히 놀이를 통해 교육한 결과, 장애아들의 행동·정신·감각 발달이 모두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이 연구를 바탕으로 모든 어린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몬테소리 교육법을 만들어냈지요.

당시의 유아 교육은 어른의 기준에 맞춰 주입식 교육과 체벌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어요.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뒤처진다고 생각하여 돌보지 않았고요. 하지만 마리아 몬테소리의 연구 덕분에 어린이의 특성과 세계를 이해하고, 어린이 스스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는 것. 이것은 몬테소리가 세상의 편견과 싸우며 얻어낸 결과였답니다.


[1분 상식] 최초의 유치원은 언제 만들어졌나요?
최초의 유치원은 독일 교육가 프뢰벨이 1840년에 세운 '일반 독일유치원'이에요. '어린이의 정원'이라는 뜻을 가진 유치원(kindergarten)의 명칭도 프뢰벨이 고안하였어요. 유아 교육을 중시한 프뢰벨은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신장시킨다고 여겼지요.

프뢰벨 이후 등장한 마리아 몬테소리는 1907년 이탈리아 로마 근교의 빈민 지역에 '카사 데 밤비니(Casa dei Bambini)'라는 유치원을 세워 자신의 교육법을 적용하였습니다. 이 유치원이 성공을 거두자, 전 세계적으로 카사 데 밤비니 운동이 일어나 그녀의 교육법이 널리 퍼졌어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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