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4일 수요일

앤드루 카네기 -모으는 것보다 주는 것이 훨씬 행복" 美 철강왕의 인생 철학


강철왕에서 기부왕으로 불린 기업가 앤드루 카네기의 모습이에요.
▲ 강철왕에서 기부왕으로 불린 기업가 앤드루 카네기의 모습이에요. /위키피디아
앤드루 카네기(1835~1919)는 스코틀랜드에서 옷감을 짜서 파는 직조공의 아들로 태어났어요. 산업혁명으로 공장에서 옷감을 대량생산하게 되면서, 카네기 가족의 형편도 점점 어려워졌어요. 결국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로 이민하게 됩니다.

이민 후 카네기는 집안에 도움이 되고자 어린 나이에도 전보 배달원을 합니다. 모스부호로 전달된 전보 내용을 전신 기사가 글자로 적어서 주면, 그것을 받는 사람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카네기가 하는 일이었죠. 그는 일대의 주소를 거의 다 외워 누구보다 빨리 전보를 배달했다고 해요. 게다가 틈틈이 모스부호를 공부해, 신호음만 듣고도 전보 내용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후 카네기는 펜실베이니아 철도 회사 전신 기사로 스카우트돼 기차의 운행 간격을 조정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당시에는 철로가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양쪽으로 오가는 기차를 전신으로 조정해야 했으며, 이 일은 세심한 기술이 필요했죠. 사고가 날 수 있으니까요. 철도 회사 밖에서도 특유의 자신감과 노력으로 인정받은 카네기는 25세라는 어린 나이에 피츠버그 지점 책임자로 임명됐습니다.

한편 1861년 4월, 미국에서는 노예 해방에 대한 남과 북의 의견 충돌로 남북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남북전쟁은 철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켰지요. 북군은 더 빨리 군수품을 실어 나르기 위해 곳곳에 철도를 놓기 시작했지요. 바야흐로 철도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카네기는 철도청 전신국에서 전신 기사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며 철도 산업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앞으로 기차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 생각했죠. 더 나아가 철도 산업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철강'이라고 확신했어요. 당시 기차가 지나는 다리는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 안전하지 않았는데, 튼튼한 철을 이용해 다리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죠. 그는 1863년 '키스톤 브리지'라는 회사를 만들죠.

카네기가 철강 사업을 시작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어요. 철로 만든 다리가 튼튼하다는 것이 알려지자, 회사에는 주문이 폭주했죠. 하지만 한 가지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죠. 당시 철은 대부분 무쇠로, 쉽게 녹아서 일정 기간마다 선로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카네기는 '강철'로 선로를 놓고자 계획했습니다. 강철은 훨씬 튼튼했지만, 제련 과정이 복잡해서 생산 비용이 비쌌습니다.

카네기는 영국의 헨리 베세머가 강철 제작 기간과 비용을 현저히 줄여 주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 방법은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었지만, 카네기는 과감히 베세머의 제강법을 도입했죠. 카네기가 생산한 강철은 싸고 품질이 좋아서 단기간에 미국 전역으로 팔려나갔습니다.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은 그를 '철강왕'이라 불렀죠.

그러던 중 카네기가 소유한 홈스테드 제강소에서 임금 협상을 문제로 노동자들의 파업이 일어났어요. 그 과정에서 그는 자기가 가진 부는 자신만의 것이 아닌 직원들, 그리고 이 세상 많은 사람과 함께 만든 것임을 깨닫습니다. 그때부터 카네기는 자선 사업에 열중합니다. '카네기 교육진흥재단'을 설립해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카네기홀,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 등을 건립해 많은 사람이 예술을 좀 더 쉽게 접하도록 했죠. 카네기는 사업가로서 은퇴를 선언한 67세부터 눈을 감을 때까지 무려 50조원에 가까운 돈을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카네기는 죽기 전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해요. "나에게는 두 가지 인생이 있다. 하나는 돈을 버는 인생이고, 다른 하나는 돈을 나눠주는 인생이다. 그러나 나는 모으는 것보다 주는 것이 훨씬 행복하다"고요.
[1분 상식] 모스부호란 무엇일까요?
모스부호는 미국의 발명가 새뮤얼 모스가 발명했습니다. 짧은 발신 전류(점)와 긴 발신 전류(선)를 이용해 문자와 숫자를 표기한 것입니다. 점과 선은 전류나 불빛, 기계 신호의 길이를 달리해 표현해요. 각 알파벳과 숫자를 상징하는 신호의 길이만 알고 있으면 쉽게 모스부호를 읽을 수 있습니다. 모스부호는 1844년 처음 사용된 이후 멀리 떨어진 사람들끼리 연락을 주고받을 때 활발히 이용됐지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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