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4일 수요일

벤저민 프랭클린 언론인·과학자·정치인의 꿈 모두 이룬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 초상화
벤저민 프랭클린은 미국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지도자로 꼽힌답니다. /위키피디아
많은 어린이가 선호하는 장래 희망으로 정치가, 언론인, 과학자, 외교관을 꼽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꿈을 한꺼번에 이룬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이죠.

벤저민은 아메리카 대륙이 영국의 식민 지배 아래 있던 1706년, 아메리카 북부의 보스턴에서 태어났습니다. 영국에서 이주해 온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 때문에 학교를 2년도 채 다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덕에 누구보다 박식했죠. 12세가 된 벤저민은 친형 제임스의 인쇄소에서 일합니다. 그는 어린 나이였지만 열심히 일해 빠른 속도로 일을 배웠죠. 형 제임스의 인쇄소에서는 '뉴잉글랜드 커런트'라는 신문도 발행하고 있었어요. 벤저민은 신문을 보면서 자신만의 신문사를 차려 기사를 쓰고 싶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그는 열심히 일했지만, 형 제임스는 벤저민에게 유달리 가혹하게 대했어요. 지나친 폭력 때문에 더는 견딜 수 없었던 벤저민은 결국 보스턴을 떠나 필라델피아로 도망쳤죠. 필라델피아로 온 벤저민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하지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과 열정을 인정받게 됐고, 결국 자신의 인쇄소를 세울 기회를 얻었답니다. 또 바쁜 와중에도 책을 잊지 않은 독서 습관은 인쇄소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됐죠.

인쇄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게 되자, 벤저민은 '펜실베이니아 가제트'라는 신문사를 인수했습니다. 어릴 적 소원이 이뤄진 것이죠. '펜실베이니아 가제트'는 많은 책을 읽었던 벤저민의 경험이 반영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알찬 신문을 만들었지요.

사업이 정착되자 벤저민은 문구점, 잡화점, 사설 은행 등으로 사업을 넓혔습니다. 사장이었음에도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늦게까지 일했으며, 언제나 겸손한 자세로 사람들을 대하며 신용을 쌓았지요.

벤저민은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던 자신이 이만큼 성공한 원인은 '독서' 때문이었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에는 책값이 비쌌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책을 쉽게 접할 수 없었지요. 벤저민은 누구든지 쉽게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친구들과 같이 '필라델피아 도서관'을 만들었어요.

40세가 된 벤저민은 은퇴를 결심합니다. 엄청난 거부가 됐지만, 돈보다는 사람들을 위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죠. 그는 자신이 읽은 많은 과학 도서에서 얻은 과학 지식을 이용해 사람들의 생활을 나아지게 할 발명품을 만들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중 초점 안경'이나 '개량형 인쇄기' 등 생활에 유용한 발명품을 만들어 냈지요. 벤저민은 자신의 발명품에 따로 특허를 내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이 도용해서 판매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답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그려져 있는 미국의 100달러 지폐 사진
벤저민 프랭클린이 그려져 있는 미국의 100달러 지폐. /위키피디아
이렇게 필라델피아를 살기 좋게 만든 공로로 벤저민은 시 의원으로 뽑혔고, 이후 정치가로 활동하게 됐어요. 당시 아메리카 대륙은 영국의 식민지로서 자원과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영국은 각종 세금을 만들어 식민지 사람들을 착취했는데, 식민지인들은 영국 정부의 부당한 대우에 반발하며 독립을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이때, 독립을 주장하던 대표적인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벤저민 프랭클린이었죠.

영국 정부와 아메리카 대륙 사람들의 계속되는 충돌 끝에 아메리카 대륙은 독립 전쟁을 일으켰죠. 결국 1776년에는 '독립선언서'를 채택해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새로운 국가를 만들 것을 선언했어요. 독립 전쟁은 결국 식민지 연합군의 승리로 끝이 났답니다. 프랭클린은 미국의 독립에 큰 역할을 했고, '건국의 아버지'로서 아메리카 대륙의 역사에 길이 남게 됐습니다. 훗날 사람들은 그를 '미국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지도자'라고 부르며 미국의 가장 큰 화폐인 100달러에 초상화를 넣어 기념했답니다.
[1분 상식]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서전
벤저민 프랭클린은 은퇴 후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자서전을 썼습니다. 그의 자서전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며 출간된 지 약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올바른 삶을 위한 지침서’로 사랑받고 있죠.
특히 벤저민이 자서전에서 밝힌 절제, 근면, 정의 등의 13가지 생활 덕목은 값진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지침으로 여겨집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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