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2년에 이어 2014~2016년 3년 연속 노벨상
언론 긴급타전하고 호외 발행…"연구자에게 꿈과 희망 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3일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71) 도쿄공업대 명예교수가 선정되자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 열도가 환호에 휩싸였다.
2014년 물리학상, 2015년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에 이어 이번에도 일본 학자가 노벨상을 받은 것이다.
오스미 교수는 일본 언론이 일찌감치 생리의학상 수상자 후보로 꼽아왔던 일본인 연구자 중 1명이기도 하다.
NHK는 이날 저녁 요코하마(橫浜)에 있는 도쿄공업대 연구실에서 통화하는 오스미 교수의 모습을 전하며 노벨상 수상 소식을 속보로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긴급뉴스로 전했다.
일본 언론은 오스미 교수가 졸업한 현립후쿠오카고교에서 동창생 수십명이 모여 수상 소식을 기다리는 장면을 내보내는 등 이번 수상을 어느 정도 예상한 모습도 보였다.
오스미 교수의 고향 후쿠오카현의 오가와 히로시(小川洋 ) 지사는 "연구자로서 오랜 기간 열의를 갖고 노력을 계속해 온 것이 결실을 얻었다"며 "후쿠오카 주민으로서 큰 기쁨이자 자랑"이라고 치켜세웠다.
오가와 지사는 오스미 교수가 "앞으로도 연구를 계속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고 의미를 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오스미 교수에게 축하전화를 걸어 "일본인으로서 긍지를 느낀다"며 "선생의 연구 성과는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빛을 줬다"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문부과학상도 노벨상 수상이 "국민에게 있어 큰 긍지"라고 밝혔다.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일본인이 선정되자 도쿄(東京) 신바시(新橋) 인근에선 오후 7시 30분께부터 귀가하는 회사원 등에게 호외가 배포됐다.
76세의 한 남성은 이번 수상 소식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의료 분야 연구 성과는 인류의 건강과 복지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자랑할 만하다"고 NHK에 말했다.
오스미 교수가 몸담은 도쿄공업대의 연구원뿐만 아니라 기초생물학계도 그간 여러 번 후보로 거론됐던 오스미 교수가 "드디어 해냈다"며 수상을 한목소리로 반겼다.
일본이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올해가 14년 만이며, 다른 학자와의 공동 수상이 아닌 단독 수상이어서 일본인들의 기쁨은 더욱 큰 모습이다.
NHK는 "일본인이 3년 연속 노벨상을 받는 것은 14년 만에 두 번째"라고 강조했다.
2000~2002년 사이 일본에선 화학상과 물리학상 분야에서 4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특히 2002년에는 학사 출신의 민간 기업 회사원이던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씨가 화학상을 받아 화제였다.
2000년대 이후 경기 침체 상황에서 노벨상 수상으로 자신감을 얻었던 일본은 이제 14년을 뛰어넘어 3년 연속 수상으로 또다시 자긍심을 얻게 됐다.
노벨상을 받은 일본인은 미국 국적 취득자를 포함해 25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모두 4명이 됐다.
최근 노벨상 수상자가 잇따르자 올해도 일본에선 수상 기대감이 높아지는 등 관심이 고조됐다.
도쿄 고토(江東)구에 있는 일본과학미래관은 지난달 18일부터 유력한 후보를 소개하는 미니 토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언론은 분야별 주목되는 일본인 연구자를 소개해 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일자에 일본인이 노벨상에 관심이 많은 이유를 권위 있는 상이라는 점과 함께 "과학 분야에서도 서양에 인정받고 싶다는 일본인의 잠재적 희망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실은 분석 기사를 싣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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