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 중 가장 젊은 던컨 할데인 교수(65)는 스톡홀름 발표 기자회견장과 전화로 연결된 자리에서 수상자들은 "어쩌다 우연히 이런 발견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할데인 수상자는 "대발견의 대부분은 사실 이런 식으로 이뤄졌다"면서 "이론에 파고드는 과학자들은 결코 새로운 어떤 것을 발견할 셈으로 연구하지 않는다. 연구하다 우연히 발에 걸렸다고 할 수 있으며 발견한 것이 매우 흥미롭다고 인정 받는 것도 운"이라고 말했다.
미 브라운대 재직 중 잠시 방문 교수로 스웨덴 옆 핀란드에 머물고 있는 마이클 코스털리츠 교수는 "점심 약속이 있어 헬싱키로 가던 중 수상 통보 전화를 받았다"며 아직도 정신이 멍하고 말했다. 이날 수상자 발표는 스톡홀름에서 오전 11시45분에 있었다.
올 물리학상 수상자들은 폭이 너무 얇아서 2차원 내지 1차원 밖에 가지지 않은 '이상하고, 기괴한' 물질을 수학적으로 분석했다. 우리는 길이, 폭 및 높이를 가진 3차원 물질에 익숙해 있는데 이들 이상한 물질은 보통 물질이 온도에 따라 변하면서 가지는 고체, 액체. 기체라는 세 상태의 바깥에 있다. 물질이 극저온과 같은 드문 상태에 들어가면 차원이 무너지고 신기한 성격이 나타나는 것이다 .
초전도성 물질이 그 예로 이 분야를 제일 먼저 연 데이비드 사울리스 교수와 코스털리츠 교수는 2차원 물질이 제로 저항으로 전기를 전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1970년대와 80년대 대개의 과학자들은 2차원에서도 원자들이 의미있는 움직임을 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는데 이를 깨트린 것이다.
이에 대해 코스털리츠 교수는 "당시 나는 20대였는데 이런 것에 대한 완벽한 무지가 기존 체계에 도전하는 데 오히려 강점이 됐다"고 말했다. "무지했던 나는 어떤 선입견도 없었다. 뭣 모르고 달려들 만큼 나는 젊었고 어리석었다."
세 공동 수상자들은 모두 영국 출생이나 사울리스 교수와 코스털리츠 교수는 인구 규모에 비해 이름난 과학자를 많이 배출해 낸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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