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8일 수요일

우리 집 아이는 ‘영재’가 아니다? 영재의 진정한 의미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우리 아이는 영재가 아닐까?”라는 기대감을 갖는다. 이때 ‘영재’란 무엇을 의미할까. 또한 부모는 무엇을 기준으로 자녀의 영재성을 판단할 수 있을까.

  
아이가 장래에 남다른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부모가 조기에 영재성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걸 맞는 교육도 필수적이다. 학부모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영재는 타고나는 것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 그렇다면 가정에서 부모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며, 자녀를 대상으로 어떠한 교육을 실시해야 할까.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 이주영 선임연구원의 ‘영재교육 매뉴얼’ 시리즈를 통해 그 방법을 살펴본다.》
  
  
영재란 어떤 아이를 의미할까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르면,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하여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의미해요. 교육이 없어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천재’와는 확실히 다르죠.  
  
과연 현실 속 인식도 그러할까요? 아직까지도 영재와 천재를 혼동하는 학부모님들이 참 많은데요. 예를 들어 수학 시험에서 100점을 받은 아이는 영재일까요, 천재일까요? 보통 학부모님들께서는 “영재도 천재도 아니고 공부 잘 하는 아이 아닌가요?”라고 되묻습니다. 영재와 천재가 매우 특별하고 유사한 의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이 학생은 ‘영재’입니다. 어떤 분야에 대한 재능을 판단하는 요소와 방법은 다양한데요. 시험 점수도 그 중 하나로, 이 아이는 수학적 재능이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에겐 수학과 관련된 특별한 교육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더 큰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영재교육은 이 학생의 케이스처럼 이해해야 합니다.  
  
때론 이런 관점이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해요. 영재도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을 부모님들께 심어드린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요. 필자가 말하는 영재는 만들 수 있다는 의미와는 다릅니다. 아이가 지닌 재능과 잠재력을 계발해 주는 ‘특화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뿐 달리기가 싫은 아이를 억지로 연습시켜 육상선수로 육성하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거든요. 영재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시야를 확장해야 해요. 소수를 위한 특별 교육이 아니라 아이마다의 재능과 잠재력을 계발해 주는 교육으로 말이죠. 
  
그러면 학부모님들은 종종 이렇게 질문합니다. “그럼 모든 아이가 영재란 말인가요?” 비슷하지만 다른 부분이 있어요. 모든 아이가 영재는 아니지만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맞습니다. 함께 살펴보았듯이 영재의 범주가 생각보다 넓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두 영재라고는 또 볼 수 없어요. 보통 영재라고 불리는 아이들에겐 공통적인 특성이 존재합니다. 이에 대해 많은 학자가 연구를 했는데요, 영재의 정의로 저명한 렌줄리(Renzulli) 박사는 ‘세 고리 모형’을 통해 영재는 평균 이상의 지능, 높은 창의성, 높은 과제집착력을 가지고 있다고 정의 했어요. 이 3기준을 모두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며 어느 한 부분만 뛰어나도 영재의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 하죠. 어떤 분야에 관심과 잠재력이 있는 것은 영재의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위와 같은 특성이 나타날 때 보다 영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여기서 잠깐, 창의성과 과제집착력은 좀 추상적이지 않나요?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만 설명할게요. 
  
창의성이 높다는 것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새로운 방법, 방식을 추구하고, 자기 해석과 스타일을 추구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일반학생들과 수학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게임의 규칙은 보편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일반학생은 기존에 정해진 규칙 안에서 게임을 진행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영재학생들은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복잡한 규칙을 생성, 적용해 보고자 해요. 과제집착력이란, 어떤 영역에 자신의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성격적 특성을 의미해요. 탐구심, 리더십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특정 분야에 관심과 재능을 보이지 않더라도 사물을 대할 때 이런 특징을 나타내면 이 또한 영재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영재의 의미와 특성이 헷갈리고 어려우신가요? 그렇다면 한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모든 아이는 영재의 가능성이 있고 특정 분야에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요. 우리 아이는 100% 영재가 아니라는 단정도 금물입니다. 그것 보다는 아이가 흥미로워 하는 분야는 무엇인지 관찰하고, 재능을 발견하기 위한 다양한 경험을 함께 해주세요. 어린이 집, 유치원, 초등학교 선생님과 아이에 대해 면밀히 이야기 나누는 것도 숨겨진 아이의 특성과 잠재력을 발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영재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게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세계적인 피겨 선수 김연아도 피겨에 대한 특별한 교육이 없었다면 결코 오늘날 정상에 설 수 없었을 겁니다. 위대한 인물들의 성공 뒤에는 부모가 묵묵히 서 있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이를 보고 혹자는 자식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 억척스럽다, 치맛바람 날렸다고 말하지만 필자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아이에게 오로지 집중하고 관심을 가진 것이죠. 단 1% 가능성에도 주목 하는 것,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재능을 발견해 주는 것, 이것이야 말로 오늘 날 영재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선에 가깝습니다.  


 
 
에듀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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