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6일 금요일

최악’ 피한 외고·자사고… 지금부터 준비해도 역전 가능할까?

뒤늦게 외고·자사고 입시 뛰어든 학생, 지금 당장 해야 할 건?



 


 
올해 자사고-일반고 동시지원의 길이 열렸다. 헌법재판소가 ‘자사·일반고 이중지원 금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다. 이에 자사고 지원자들은 ‘일반고 임의 배정’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게 됐다. 
헌재의 이같은 결정에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어제(4일) 시도 부교육감회의를 열고 “자사고에 지원한 학생도 2개 이상의 학교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1지망 자사고에 떨어져도 2지망 이후부터 일반고에 지원할 수 있게 하라는 것. 기존 방침은 자사고·일반고 동시지원을 불가하며, 자사고에 탈락하면 곧바로 미달 고교에 임의 배정하는 것이었다. 

자사고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헌재의 판결 자체는 자사고를 대상으로 내려졌지만, 교육부는 외고·국제고에 대해서도 동일한 방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헌재가 내린 결정의 취지를 존중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 사실이 공표된 이후 고입 컨설팅 업체의 전화는 그야말로 ‘불이 났다’고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수많은 학부모들이 당장 외고·자사고 입시준비를 시작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초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외고·자사고 경쟁률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외고·자사고 입시를 준비하고 있던 학생이나, 이제 준비를 시작할 학생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상황. 하지만 특히 미지원에서 지원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학생들의 경우 일찍이 준비해왔던 이들보다는 한 발 뒤쳐진 셈이기 때문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벌어진 격차를 최소화하고 합격을 얻어내려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 자사고 원하면 자소서에 집중… 외고는 2학기 내신 관리 必 

 
가장 급한 건 단연 고교 선택이다. 이때 선택의 최우선 기준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 여부’가 돼야하겠지만, 준비를 뒤늦게 시작한 학생들에겐 꿈같은 이야기나 다름없다. ‘시작이 늦다’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출발하는 만큼, 학교의 특성보다 합격 확률 자체를 더욱 민감하게 신경 써야 하기 때문. 그렇다면 합격을 위해서 어떤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까?  

먼저 자사고 진학을 희망한다면 특히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다. 비교과 활동은 물론,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어떤 과목을 들을지 선택하는 것도 학생의 자율에 맡겨져 있는 자사고는 그 어떤 유형의 고교보다 ‘자기주도성’을 중시하기 때문. 중학교 생활을 얼마나 주도적으로 해왔는지 설명하는 자기소개서가 입학의 핵심 ‘키(key)’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어떤 고교이든 자기소개서 문항이 같은 외고와 달리, 자사고는 학교별로 문항이 약간씩 다르다. 바꾸어 말하면 자신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자기소개서 양식이 따로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상산고 등은 ‘독서활동’을 요구한다. 이밖에 현대그룹의 후원을 받는 현대청운고의 경우 지원자가 생각하는 ‘정주영 정신’에 대해 서술해야하는 것이 특징. 또한 민사고는 학생이 쓰는 자기소개서, 교사가 쓰는 추천서 이외에 학부모가 쓰는 학부모기재사항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즉, 독서경험이 풍부하다면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상산고 등을, 학부모가 뚜렷한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민사고를, 기업가를 희망하거나 도전정신이 강한 학생이라면 현대청운고를 지원하는 것이 보다 유리한 것. 

문항별 글자수도 고려의 대상이 된다. 크게 △학습경험 △활동경험 △지원동기 △진로계획 △인성을 묻는다는 점에서 대동소이하지만, 고교마다 문항별로 요구하는 ‘분량’이 달라서다. 일례로 김천고는 학업 경험과 지원 동기를 묶어서 500자만 작성하면 되는 반면, 민사고는 학업경험만 1000자를 작성해야 한다. 인성의 경우 광양제철고는 300자를, 현대청운고는 500자를 요구한다. 남들보다 더 특별한 경험을 적을 수 있는 영역에서 더 많은 글자수를 요구하는 고교일수록 자기소개서 평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셈이다.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는 “전형요소별로 변별력이 가장 강한 요소가 무엇인지, 각 고교 입학전형의 ‘실체’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먼저”라면서 “이어 본인이 경쟁력 있는 요소, 또 상대적으로 취약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 고교를 합리적으로 선택하라”고 말했다. 

반면 외고는 2학기 지필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게 더욱 중요하다. 자사고는 3학년 1학기 성적까지만 평가에 반영하지만, 외고는 2학기 성적까지 모두 반영하기 때문. 더욱이 오로지 ‘영어’ 성적만 확인하는 외고 지원자 가운데는 ‘올(All) A’를 받은 이들도 상당수다. 한 끗 차이로 ‘B’만 받아도 매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 김진호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은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1학기 보다 2학기 내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면서 “성취평가제라고 안심하지 말고 A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 면접, 실질 반영비율 높아질 가능성↑ 

 
하지만 외고든 자사고든 가장 중요한 건 ‘면접’이라고 입시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전형절차 상으로도 최종단계에 위치하는 면접이 중요한 전형요소로 꾸준히 인식되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는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는 것. 왜일까.  

“지원율 급감을 우려한 외고·자사고들이 1단계 합격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방향으로 입시의 큰 그림을 그려왔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지원율이 낮아지면 고교 입장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가 어려워지므로, 1단계 전형의 합격 문턱을 낮춰 일단 많은 학생을 확보한 뒤 2단계 면접전형에서 평가에 더욱 공을 들여 인재를 선발하는 전략을 세운 것. 이에 따라 실질 면접 반영비중이 높아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김진호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은 “아직 각 고교의 입학전형 세부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면접 비중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런 예측이 맞아 떨어질 경우 아무리 서류가 훌륭해도 면접에서 고전하면 합격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는 “다행인 건 비중이 늘어나더라도 면접유형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면서 “합격생들의 합격수기를 읽어보며 기출문항을 파악하고 철저하게 대비한다면 뒤늦게 입시준비를 시작한 경우라도 역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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