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기간 마무리 학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수능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고에서 치러진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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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9일이면 100일 앞으로 다가온다. 이 시기에는 자신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따져 대학·전형·모집단위 등을 결정하고 영역별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점검하고, 남은 기간의 효율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 본인 실력 냉정하게 파악하고 실전 연습
우선 수험생이 본인의 실력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 남은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수능 공부는 지원 가능한 대학의 모집단위에서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해야 효과적이다. 지망 대학 몇 개를 먼저 정한 뒤 해당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중치 등을 고려해 비중이 높은 영역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취약 영역을 집중적으로 보완한다며 나머지 영역을 소홀히 하면 자칫 잘하던 분야도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부족한 영역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더라도 다른 영역의 성적이 떨어지지 않도록 학습 전략을 짜야 한다.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정확하게 예상하는 것도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 필요하다. 올해도 쉬운 수능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6월 모의평가는 일부 과목을 제외하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 따라서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수능도 문항 수 기준으로 70% 정도가 EBS 교재와 연계돼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수능을 준비하는 데는 EBS 인터넷 강의와 교재를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6월 모의고사에서 수험생들이 어렵다고 느낀 문항들은 비연계 지문을 활용한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지금부터는 다양한 종류의 문제 풀이를 통해 실전 감각을 쌓아 가야 할 시기다. 다만 단순히 문제를 풀고 정답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지 말고 부족한 부분은 교과서를 펼쳐 기본 개념을 다시 확인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또 영역별로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고, 수능 시험에 대비한 실전 능력을 길러야 한다. 모의고사에서 한번 틀린 문제는 다음에도 틀리기 쉬운데, 이런 문항들을 오답 노트에 기록해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은 국어영역 80분, 수학영역 100분 등 꽤 오랜 시간 진행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라며 “남은 기간에 2시간 단위로 끊어서 학습하고 휴식을 취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수능 시험에 최적화된 생체 리듬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 마무리 학습이 수능 성패 좌우
국어는 6월 모의평가에서 매우 어렵게 출제돼 수능에서는 이보다는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6월 모의평가를 통해 과거와 달라진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중세 국어 문법이 2문제, 예술 지문도 6문항이 출제됐고 문학과 독서를 연계한 복합 지문이 등장했다. 듣기는 단순히 내용을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추론하고 비판적·창의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교과서 밖의 다양한 작품이 자료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EBS 교재에 나오는 작품들을 포함해 다양한 글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며 읽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어렵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는 학생도 있지만 성적 차가 크게 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각 단원의 기본 내용을 이해하면서 개념을 정리하고, 모의고사 형태보다 단원별로 정리된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어려운 문제보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택해 직접 풀어 보는 것이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영어는 쉽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듣기 문제는 매일 일정한 시간을 할애해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 어휘와 어법 문제는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고득점을 위해서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다양한 글을 통해 어휘력을 늘리면서 파생어, 동의어, 반의어 등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제한된 시간에 다양한 지문을 읽고 내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문장 분석보다는 핵심 내용 파악에 중점을 두고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올해부터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는 6월 모의평가에서 기본적 소양을 묻는 문제 위주로 쉽게 출제됐는데, 수능에서도 난도가 이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는 다양한 문제를 풀어 보며 교과 내용이 문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경험하고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과학탐구는 개념 이해와 함께 실험 실습 과정과 결론 도출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과서에 나오는 탐구 과정과 결과를 완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제2외국어와 한문은 기출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어 보는 식으로 공부하면 짧은 기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은 수시 모집 지원 준비를 하면서 수능 마무리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라며 “남은 기간 어떻게 공부하느냐가 수능 시험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학습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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