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선 151개 4년제 대학에서 7만2767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5536명이나 늘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자기소개서 작성이다. 학교생활기록부가 학교 안의 생활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기록한 자료라면, 자기소개서는 ‘나’의 잠재력과 매력을 가장 적극적이고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는 자료이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면접에서의 답변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
■‘맥락 있게’ 스토리를 만들어라
내가 입학사정관이라면 자기소개서에서 어떤 점이 가장 궁금할까. 대학들이 자율문항으로 제시한 주제를 살펴보면 답이 있다. 주요 대학들이 발표한 자율문항을 보면(표 참조) 거의 모든 대학이 지원동기와 이를 위해 노력한 과정 또는 입학 후 진로계획을 묻고 있다. 이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 학생은 어떤 꿈을 갖고 있고 어떤 노력을 해왔는가’이다.
아주 독특한 경험을 했더라도 자기소개서에서 그 경험을 통해 깨달은 점이 잘 설명되지 않는다면 좋은 자기소개서라고 할 수 없다. 대신, 평범한 활동이라도 지원자의 특성과 이루고 싶은 꿈에 잘 녹아들도록 연결한다면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와 노력한 과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맥락 있게 연결해보자. 자기소개서를 보고 난 뒤 한 두 문장으로 쉽고 임팩트있게 요약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기소개서는 단순한 실적의 나열보다는 그런 사실이 지원자에게 미친 영향과 변화를 평가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되도록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가 무엇무엇을 했다’보다는 ‘내가 왜 무엇무엇을 했고, 그래서 어떤 것을 느끼고 배웠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이 소장은 “전공과 관련된 지원자의 고민 흔적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며 “입학사정관의 입장에서 보면 지원동기가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전공에 대한 열정이 잘 표현된 자기소개서가 좋다”고 밝혔다.
박중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로진학센터장은 “자기소개서는 특히 첫줄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지원동기에서 ‘어릴 적~’이란 말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언급이 훨씬 매력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교생활 중 배려와 나눔, 협력 등을 실천한 사례를 적는 공통문항 3번의 경우 남들과 다른 독특한 사례를 쓰려고 애쓸 필요는 없고 비슷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관이나 해결방법이 드러날 수 있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밝혔다.
내가 쓴 문장이 비문은 아닌지, 지나치게 장황하지 않은지, 대학에서 제시한 글자수를 넘지 않았는지 등 기본을 점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면접 ‘키’는 내가 쥐고 있다
면접관과 직접 마주해 자신의 소신을 밝혀야 하는 면접은 수험생들을 가장 떨리게 하는 관문이다. 성공적인 면접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이 제출한 서류를 완벽하게 숙지하고, 자신감 있게 긍정적인 태도로 답변하는 것이다. 면접관이 물어볼 질문은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 속에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 있는 내용을 보다 구체적이고 자신감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해당 학교와 학과가 원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의 장점과 노력이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과 어떻게 부합하는지 자연스럽게 어필하면 좋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실장은 “많은 학생들이 면접관의 질문의도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 자신이 준비한 답변만을 쏟아놓는 경우가 많다”며 “최대한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실장은 “선생님이나 부모님, 친구 등 주위의 도움을 받아 부적절한 언어습관이나 태도가 없는지 꼭 체크해 보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면접을 앞두고 긴장하거나 떨린다면 호흡을 가다듬고 주문을 외어보자. ‘천천히 또박또박! 나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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