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8일 일요일

폭염 속에서도 '가을 단서' 찾는 해바라기의 비결은

절기상 처서(處暑)인 지난 23일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 해바라기가 활짝 폈다. 끝이 없을 듯 이어지던 폭염(暴炎)도 기세가 조금은 꺾여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분다. 가을의 시작이라는 처서가 지나면서 해바라기를 시작으로 가을꽃이 잇따라 피어날 것이다. 수퍼컴퓨터를 동원한 기상청 날씨 예보도 계속 틀렸는데 어떻게 해바라기는 폭염 속에서 가을의 단서를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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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UC버클리
자연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로만 여겼던 식물이 주변 환경 변화를 먼저 감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사실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다. 해바라기는 빛을 감지하는 생체시계(生體時計)로 시간을 구분해 태양을 쫓아간다. 폭염에 타들어 간 농작물이 속출했지만, 속절없이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가뭄이나 해충 같은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식물은 공기 중으로 무선(無線) 경고 신호를 보내 동료 식물을 경계시키고 뿌리가 서로 맞닿는 유선(有線) 통신망으로도 적의 침입을 알린다. 경고 신호를 받은 식물은 잎의 공기구멍인 기공(氣孔)을 닫아 소중한 수분을 지키고 해충을 물리칠 천적을 호출한다. 심지어 토양의 영양분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지 않고 들쭉날쭉하면 흡수율을 높이느라 뿌리를 한쪽으로만 뻗는 도박도 한다. 자연의 숨은 실력자 식물의 파워는 어디까지일까.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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