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8일 화요일

별을 오각형(☆)으로 그리는 이유


우리는 밤하늘의 별을 그릴 때 주로 오각형 모양의 ☆을 사용한다. ☆은 문자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용되어 왔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 밤하늘의 별 모양이 되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이 반짝이기 때문에 ☆ 모양이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별은 결코 ☆처럼 반짝이지 않는다. 오각형 모양의 별 이외에도 육각형, 칠각형, 팔각형, 그 이상의 꼭짓점을 가지는 별들도 있다. 하지만 그 중 밤하늘의 별을 상징하는 모양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오각형 속에 그려진 ☆이다.
궁수자리와 은하수. ⓒ 이태형
궁수자리와 은하수. ⓒ 이태형
오각형 속에 그려진 별
오각형 속에 그려진 ☆을 펜타그램(Pentagram)이라고 한다. 옛날 유럽 사람들은 똑바로 서 있는 오각형을 가장 완벽하고 안정된 모양으로 생각했다. 따라서 이 모양으로 집을 지으면 귀신이 들어올 틈도 없다고 여겼다. 반대로 거꾸로 뒤집혀진 오각형은 가장 불안정한 모양으로 생각했다. 따라서 꼭짓점이 아래로 내려간 별 모양은 사탄을 상징하는 불길한 별로 여겨졌다.
점성술사들은 ☆의 맨 위 꼭짓점을 신, 또는 신과 통하는 영혼으로 보기도 했다. 그리고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고대 그리스의 4원소인 공기, 물, 불, 땅으로 생각했다. 이들은 ☆을 신과 인간 세상을 연결하는 문양으로 본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을 신과 인간들의 관계로도 보았다.
오른쪽 맨 아래는 암울한 시기의 인간 세상이다. 사람들이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 풍요로운 세상을 만든다(왼쪽 위↖). 그 때부터는 어느 정도 문명이 유지된다(오른쪽 위→). 그러나 그런 시대는 오래 가지 못한다. 결국 사람들은 서로 헐뜯고 전쟁을 일으키고 결국 다시 암울한 세상으로 떨어진다(왼쪽 아래↙). 그제야 사람들은 신을 찾게 되고 아름답고 멋진 세상이 만들어진다(맨 위↗). 하지만 번영은 오래가지 못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을 신과 동격으로 생각하고 신을 불신하기 시작한다. 결국 신은 인간을 버리고 인간들은 다시 암울한 세상으로 떨어진다(오른쪽 아래↘), 그리고 다시 인간들은 노력을 한다(↖). 물론 ☆ 모양 하나로 긴 세월 이어져 온 인간들의 역사를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 속에서 평화가 지속된 시간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보면 앞의 해석이 상당히 그럴 듯하다는 생각도 든다.
중세 원탁의 기사가 지녔던 별 문양. ⓒ Free Photo
중세 원탁의 기사가 지녔던 별 문양. ⓒ Free Photo
육각형과 칠각형 속의 별
별 모양 중에는 육각형이나 칠각형 속에 그려진 것들도 있다. 이 중 꼭짓점이 6개인 도형은 헥사그램(Hexagram)으로 불렸는데, 유대인의 상징으로 이스라엘 국기에도 그려져 있다.
이 헥사그램은 다윗의 방패를 상징하다고 해서 다윗의 별이라고도 하고, 솔로몬 왕이 귀신을 쫓는 부적으로 사용했다고 해서 솔로몬의 문장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에서도 많이 쓰였고, 힌두교나 불교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표식이다.
칠각형 모양의 별인 헵타그램(Hepatagram)은 성경에 나오는 7일을 상징한다고 해서 일부 기독교 지역에서 사탄을 막는 표식으로 사용되었다. 중세 시대 후반에는 마법사들에 의해 신의 징표나 마법의 도표로도 많이 쓰였다. 이외에 타로 카드에서 볼 수 있는 팔각형 모양의 별인 옥타그램(Octagram)이나 그 이상의 꼭짓점을 갖는 별 모양도 있다. 다양한 모양의 별이 있지만 어떤 모양의 별이든 별은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좋은 의미였다.
☆은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모양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별 모양 중에 오각형 모양의 ☆이 가장 널리 쓰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이 바로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였다. 피타고라스와 그 동료들은 우주를 가장 아름답고 조화로운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화를 뜻하는 코스모스(Cosmos)라는 단어로 우주를 표현하였다. 코스모스라는 단어가 우주를 뜻하게 된 것이 바로 피타고라스 때문이다.
피타고라스는 우주에 존재하는 별도 아름답고 완벽한 대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별을 상징하는 기호를 만들기 위해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모양에 대해 연구했다. 피타고라스는 별 모양을 연구하던 중에 재미있는 발견을 하게 된다. 오각형 속에 그려진 ☆의 가장 짧은 선과 그 다음 길이의 선이 황금 분할(1:1.618)로 되어 있고, 그 선은 또 그보다 긴 선과 황금 분할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은 가장 작은 선에서부터 가장 긴 선까지 차례로 황금 분할로 이루어진 것이다. 황금 분할은 가로 세로 길이의 비가 1: 1.618로 사물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비율을 말한다. 피타고라스는 ☆이 가장 완벽한 모양 속에 가장 아름다운 비율로 선들이 그려진 것을 발견한 것이다. 비록 우연하게 만들어진 모양일 수 있지만 ☆은 완벽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갖춘 모양이었던 것이다.
오각형 안에 그려진 별 모양은 모든 변의 비율이 황금분할이다.  ⓒ 천문우주기획
오각형 안에 그려진 별 모양은 모든 변의 비율이 황금분할이다. ⓒ 천문우주기획
피타고라스와 그 동료들은 ☆ 문양을 가슴에 달고 다니면서 자신들의 표식으로 사용하였고, 그 이후 ☆ 은 더욱 널리 알려져서 밤하늘의 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호가 되었다.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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