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일 월요일

2018 노벨 생리의학상에 면역항암치료법 개발한 미국 제임스 앨리슨, 일본 혼조 다스쿠 교수

제임스 앨리슨 교수. 미국 텍사스대 앤더슨 암센터 제공.
제임스 앨리슨 교수. 미국 텍사스대 앤더슨 암센터 제공.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1일 미국 텍사스대 앤더슨 암센터 제임스 앨리슨 교수(70)와 일본 교토대 혼조 다스쿠 특별교수(本庶佑·76)를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면역 요법을 통한 암 치료 방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제임스 앨리슨 교수는 2015년 면역 항암제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공로로 예비 노벨상이라 불리는 래스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면역 항암제는 약물을 이용해 암 세포를 공격하는 전통적인 암 치료법과는 달리 인체 내의 면역계가 암 세포를 공격하게 해 부작용이 적고, 종양의 변화에 따라 면역계도 변화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기존의 암 치료법은 종양이 치료제에 대해 저항성을 갖게 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혼조 교수는 면역과 관련된 단백질 PD1을 발견해 암 치료약 옵디보의 개발에 기여한 학자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혼조 교수는 일본의 암환자들 중 특히 폐암, 피부암 관련 환자단체들로부터 ‘구세주’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선택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 제한돼있는 암환자들 가운데 옵디보를 사용한 뒤 회복되고, 다시 직장까지 다니게 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2014년 이후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노벨 과학상은 2016년에 이어 2년 만에 수상자를 배출했다. 2014년에는 나고야대 아카사키 이사무(赤崎勇)ㆍ아마노 히로시(天野浩) 교수와 일본계 미국인인 나카무라 슈지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물리학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가지타 다카아키(梶田隆章) 도쿄대 교수가 물리학상을 받았으며, 오무라 사토시(大村智) 기타자토대 교수가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2016년에는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가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일본계 영국인 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가 문학상을 받았다.
일본 언론들은 올해 노벨상에서 생리의학상을 포함해 물리학상, 화학상 등 자연과학 분야의 3개 상 모두에서 일본인 수상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한 혼조 교수는 일본 언론들이 일찌감치부터 수상자 후보로 꼽았던 인물이다. 일본은 그동안 물리학상 9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4명,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 등 23명의 일본 국적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다. 일본은 2014년(물리학상), 2015년(생리의학상), 2016년(생리의학상)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작년에는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일본 교토대 혼조 다스쿠 특별교수. 교토대 제공.
일본 교토대 혼조 다스쿠 특별교수. 교토대 제공.
반면 한국의 노벨상 수상자는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한국은 평화상을 제외한 과학 부문과 문학상, 경제학상에서는 노벨상과 인연을 맺지 못해왔다. 이번 노벨상 시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이번 노벨 평화상 수상 후보로 꼽는 외신들도 있다.
지난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서캐디언리듬(생체시계)을 통제하는 분자매커니즘을 발견한 미국 록펠러대학 마이클 영 교수, 제프리 홀, 마이클 로스바시 브랜다이스대 교수 등 3명이었다. 생체시계는 인간의 수면, 체온, 신진대사 등 중요 기능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유전자다.
올해 노벨상 발표는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2일 물리학상, 3일 화학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5일에는 평화상, 8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문학상 발표는 스웨덴 한림원을 둘러싼 성추문으로 인해 취소됐다. 노벨상의 부문별 상금은 900만 스웨덴크로네(약 11억
1901년 첫 시상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모두 108명의 과학자가 생리의학상을 받았으며 여성 수상자는 모두 12명이었다. 가장 어린 수상자는 1923년 인슐린을 개발한 공로로 의학상을 받은 프레드릭 G. 반팅, 가장 나이 많은 수상자는 1966년 종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의학상을 탄 페이튼 라우스였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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