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7일 금요일

2013학년도 정시모집 최종 지원 전략

표준점수·백분위 산출 후 동점자 성적 비교… '나만의 강점' 찾아야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치른 수험생이라면 지금쯤 자신의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최상의 대학 찾기에 골몰하고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건 수능 점수 분석이다. 물론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등 다른 변수도 점검해야 한다. 오늘은 정시 모집 최종 지원에 앞서 반드시 짚고 넘어갈 사항을 정리했다.

point1ㅣ수능 성적, 냉철하게 분석하라

표준점수는 같은 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의 평균 점수와 표준편차에 따라 달라진다. 다시 말해 전체 평균 점수가 낮고 표준편차가 적은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수험생은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다. 백분위는 영역별 석차를 점수로 환산한 수치를 일컫는다. 백분위 성적은 점수에 비해 등수가 높은 수험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실제로 2013학년도 수능을 치른 두 수험생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그림1]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표준점수의 경우, A 수험생이 4점 높지만 백분위 성적은 B 수험생이 10점 앞선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간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영역별로 좀 더 자세히 분석해보자. 가장 쉽게 출제된 언어 영역 성적의 경우, 두 수험생의 표준점수 차는 7점에 불과하지만 백분위는 19점으로 대폭 벌어졌다.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외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차는 10점이지만 백분위 점수 차이는 8점에 불과하다.

표준점수 활용 대학에선 A 수험생이 유리하다. 하지만 백분위를 반영하는 숙명여대·홍익대 등에선 B 수험생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할 대학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 중 어느 쪽을 반영하는지 알아둬야 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을 산출했다면 총점 동점자의 영역별 평균을 기준 삼아 자신의 강점을 파악해야 한다. 일단 동점자는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대학에 지원할 확률이 높다. 즉, 동점자 성적을 비교하면 지원 대학의 합격 여부를 보다 뚜렷이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림2]의 수험생 A는 수리('나' 형)와 외국어 영역 표준점수가 동점자들보다 높다. A는 총점인 530점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추려낸 후 수리와 외국어 영역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을 파악해야 한다. 총점 동점자 관련 자료는 메가스터디 자료집이나 메가스터디 합격예측 서비스가 제공하는 '총점대별 영역별 표준점수·백분위 평균'을 참고하면 된다.

point2ㅣ학생부 반영 비율, 맹신은 곤란

[표3]에서 보듯 대부분의 수험생은 각 대학이 명시한 학생부 반영 비율로 전형 요소의 중요도를 인식한다. 하지만 이에 앞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은 모든 수험생이 동등한 환경에서 치르는 수능을 좀 더 공정한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이는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만 따져봐도 금세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등급 간 점수 차를 미미하게 반영한다. 예를 들어 연세대(일반선발)의 학생부 반영 비율은 50%로 꽤 높은 편이지만 1등급과 5등급 간 점수 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반면, 건국대('다' 군)의 경우 두 등급 간 환산 점수 차는 32.4점에 이른다.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은 건국대·인하대 등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대학을, 그렇지 않은 수험생은 고려대·성균관대 등 내신 점수 차가 적은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 전략을 짜는 게 효과적이다. 한편, 동국대는 내신 등급 간 점수 차가 크지만 전 학년 과목 중 석차등급이 가장 높은 3개 과목 성적만 반영해 실제 점수 차는 적은 편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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