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5일 화요일

청소년 ‘얼리버드’ 강요, 성적ㆍ인성에 도움 안된다

"초등학생 휴일에 충분히 못 자면 집중력에 문제" 연구도
"일찍 일어나는 새(Early Bird)가 벌레를 잡는다(영미권), 아침 시간은 입에 황금을 물고 있다(네덜란드), 일찌감치 눈을 붙이고 일찌감치 일어나 건강하라(중국)…"

동서양 속담에서 성공의 비결로 꼽히는 '일찍 일어나기' 습관이 실제로 청소년들의 학업이나 인성에 도움이 안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대구교대 특수(통합)교육과 이기정 교수팀이 연구원의 '한국 아동ㆍ청소년 패널조사' 1ㆍ2차년도 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 대상은 전국 초등학교 4학년 학생 2천264명과 중학교 1학년 학생 2천277명이다.

연구진은 기상시간이 학생들의 자존감, 국어ㆍ영어ㆍ수학 학업성취도, 신장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통계를 통해 분석했다.

이 결과 초등학생과 중학생 모두 기상시간이 빨라져도 자존감, 성적, 키 발달상태가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기상시간이 늦어질수록 초등학생은 자존감과 키 수치가 높아지고 중학생은 국ㆍ영ㆍ수 성적이 좋아지는 경향도 관찰됐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이 교수팀은 "외국 연구에서도 청소년은 저녁형 인간의 생체리듬을 보인다고 한다. 이들에게 오전 7시30분이나 8시 같은 등교시간을 강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성장을 저해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청소년이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는 모습은 우리 학교 현장에서 이미 낯선 광경이 아니다. 이른 등교시간을 늦추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천대 산하 세살마을 연구원의 강수경 연구교수팀은 초등학생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비등교일) 수면시간이 10시간 미만이면 주의집중에 문제가 있고 공격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청소년연구원을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한국 아동ㆍ청소년 패널조사 자료를 토대로 초교 2학년 2천140명을 뽑아 수면시간과 TV시청시간 등 생활습관과 정서문제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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