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5일 토요일

정시모집 지원 시 최종 점검 사항

수능 우선선발 대폭 확대… 고득점자 수시 이탈 고려해야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할 때 수험생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료는 각 입시컨설팅 업체가 발표한 '배치참고표'와 '상위누적도수분포표'다. 배치참고표는 각 대학의 선발 방식을 담고 있다. 상위누적도수분포표를 보면 영역별 표준점수대에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몰려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합격 여부는 이들 자료를 토대로 한 분석 결과와 달라질 확률이 높다. 그 이유는 뭘까?

◇커트라인, 수시 합격생 수에 따라 달라져
대학별 합격 커트라인이 예상치와 다른 요인 중 하나는 극단적 상향·하향 지원 수험생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낙방에 대한 불안감이 큰 수험생은 본인 수준보다 낮은 대학에 지원한다. 반대로 재수를 결심한 학생은 '떨어져도 일단 도전해보자'는 각오로 자신의 수준보다 훨씬 높은 대학에 원서를 넣는다.

하지만 커트라인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근본적 이유는 수시모집 합격생 수 변동에 있다. 서울 주요 대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우선선발을 통해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고득점자를 뽑는다. 우선선발 합격생이 많을수록 누적 백분위 수치는 큰 폭으로 변화한다. 올해는 수능 고득점자의 수시 이탈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성적을 기준 삼아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대학이 늘어났기 때문.

 일부 입학사정관 전형, 혹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중심 전형 실시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올려잡았다. 서강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의 경우 인문계열은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언어·수리('가' 형)·외국어·탐구 중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한양대 입학사정관 전형(브레인한양)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논술 전형 우선선발 수준의 등급을 요구한다. 성균관대 입학사정관 전형(성균인재) 역시 인문계열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등급 합이 6 이내, 자연계열은 언어·수리('가' 형)·외국어·과학탐구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6 이내여야 한다(단, 우선선발 대상자는 제외).

◇석차 산출 시 수시 합격생 수는 제외해야

주1) 메가스터디 회원을 기준으로 추정한 결과임. 누적 비율이 커질수록 이탈 비율은 낮아질 수 있음. 주2)누적 비율은 언어·수리·외국어·탐구(2개 과목) 영역 백분위 합산점수 기준임.
논술 중심 전형에선 수능 우선선발 인원이 대폭 확대됐다. 전년도 서강대·중앙대·서울시립대에 이어 2013학년도엔 한국외국어대·건국대·이화여대 등이 논술 중심 전형에서 수능 우선선발을 신설했다. 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1000명 이상 늘어난 4257명에 이른다. 수시 미등록 충원 인원을 우선선발 대상자로 제한하는 대학도 늘어났다. 서강대·성균관대는 올해부터 우선선발 조건을 충족한 수험생에 한해 예비 번호를 부여한다. 연세대나 중앙대처럼 우선선발 미등록 인원을 우선선발 대상자로만 보충하는 곳도 있다.

서울대 수시모집 인원 확대는 수시 이탈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년도보다 613명 늘어난 2496명을 선발한다. 이 중 대다수는 정시모집에서도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수능 고득점자다.

위 표에 따르면 2012학년도 대학 입시 당시 인문계열은 백분위 총점이 394점 이상(상위 누적 백분위 0.19%)에 해당하는 수능 고득점자 중 63.6% (388명)가 수시모집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에선 백분위 총점 394점(상위 누적백분위 0.18%)대의 수험생 270명 중 34.4%에 해당하는 93명이 수시모집으로 이탈했다. 따라서 수험생은 전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누적 석차 대신 수시모집 합격생을 뺀 인원을 기준으로 자신의 정시 지원 석차를 따져봐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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