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연구진, “바빌로니아인들 미적분 개념 이용해 목성의 움직임 예상해
“목성이 떠오른다(Jupiter Rising)”
이번 주 ‘사이언스’는 위 문구와 함께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위치한 점토판의 모습을 표지로 선정했다. 유독 밝게 빛나고 있는 별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으로 보인다.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그들이 관찰하던 5개의 행성을 신과 동일시했고, 그 중에서도 목성을 자신들의 수호신인 ‘마르두크’의 상징으로 여겼다.
최근 독일 연구진은 고대인들이 목성을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움직임도 계산할 수 있었다는 새로운 증거를 찾아냈다.
마티외 오센드리버 독일 홈볼트대 교수팀은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의 지식이 기록된 점토판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미적분의 기초가 되는 개념을 이용해 목성의 궤도를 계산해낼 수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사이언스’ 28일 자에 발표했다.
점토판은 19세기경 오늘날의 이라크 바빌론 지역에서 출토된 것으로, 그래프나 수식 없이 설형문자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수 천 개의 점토판 중 약 340개에는 바빌로니아인들이 천문현상을 관찰하고 계산했던 기록이 담겨있었다.
여기에는 대부분 바빌로니아인들이 인정한 목성, 금성, 토성, 수성, 화성 등 5개 행성의 위치와 움직임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적혀 있고, 이 가운데 목성의 움직임에 관한 내용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미적분의 기초개념을 활용해 목성의 궤도를 계산했다는 점이다. 속력과 시간의 그래프에서 면적을 통해 거리를 계산하는 ‘사다리꼴 공식’을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까지 미적분의 개념은 14세기 중세유럽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로 고대 바빌로니아인이 유럽인보다 무려 1400년 이상 앞서 미적분의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당시 고대 바빌로니아 사제들이 점토판을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목성을 그들의 수호신과 동일시하는 만큼 그들의 모든 수학적 지식을 총 동원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목성의 움직임을 알고, 또 미리 어떻게 움직일지 계산해냈다는 것이다.
오센드리버 교수는 “바빌로니아인들의 기록은 서기 100년 경 사라졌기 때문에, 중세 유럽인들도 독자적으로 미적분 개념을 개발했을 것”이라며 “망원경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속도가 바뀌는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한 바빌로니아인의 지식수준은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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