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1일 일요일

수능 만점자에게 듣는 공부팁

11년치 기출 문제 모아 풀기… 단순 실수는 줄였죠
기사 이미지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서유리(21)씨.

국어 3등급, 수학 5등급, 영어 3등급, 사회탐구 4등급.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만점자 서유리(21)씨의 서울 세화여고 재학 시 평균 내신 성적이다. 수능에서는 3·3·1·1등급을 받아 서울의 한 여대에 합격했지만 재수를 택했다. 두 번째 수능에선 2·1·1·1등급으로 교대에 입학했으나 아쉬움이 남아 4월부터 삼수를 시작했다. 이때도 학원 중간반에서 눈에 띄지 않는 성적을 냈다. 그러더니 수능에서 만점자 명단에 올랐다. 올해 서울대 경영학과에 진학한다. 그는 어떻게 성적 반전을 이뤘을까.

서씨는 "100점을 받기 위해선 120점을 목표로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그만큼 꼼꼼하고 빈틈없이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빈틈을 메꿀 수 있었던 비결로 '기출 문제 똑바로 보기'를 꼽았다. 출제자 입장에서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다. 특히 효과를 본 과목은 국어다. 서씨는 삼수를 시작하면서 국어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11년간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와 수능 기출 문제를 모아 풀기로 했다. 그는 "처음 풀 때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문을 속속 분석하는 데만 초점을 뒀다"며 "지문 주제부터 문단 간 연관 관계까지 파고들었다"고 했다.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려, 하루에 다룰 수 있는 비문학 지문은 3개에 불과했다. 모든 과목을 매일 공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국어에만 많은 시간을 쏟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11년치를 한 번씩 푼 다음, 다시 2004년 기출 문제로 돌아가 2회독을 시작했다. 두 번째 풀 때는 문제까지 분석했다. "출제자가 지문의 어느 부분에서 문제를 냈는지, 무엇을 묻기 위해 문제를 냈는지까지 분석했습니다." 이렇게 꼼꼼하게 지문과 문제를 해석하다 보니 몇번을 반복해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었다. 국어는 별도 문제집 없이 이것만 총 5회독 했다. 실제 시험에서 어렵게 출제될 때를 대비해 시뮬레이션도 해봤다. 어려운 과학 비문학 지문을 제일 먼저 풀고, 남은 시간에 자신 있는 시(詩)를 빠르게 푸는 식이었다.

틈새 메꾸기 공부법은 '실수 줄이기'와도 연결된다. 실수가 잦은 과목은 수학이었다. 서씨는 "몰라서 틀리는 것보다 단순 계산을 실수해 틀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삼각형의 넓이를 구할 때 마지막에 '2분의 1'을 곱하는 단계를 빼먹는 게 대표적"이라고 했다. "경험상 한 번 한 실수는 또 하기 쉽더라고요. 그걸 줄이기만 해도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매일 20문제가량 기출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를 분석했지만, 시간이 아까워 오답노트를 따로 만들지는 않았다. 그 대신 그간 푼 모의고사를 모두 쌓아두고서 '어느 문제의 어느 부분에서 실수했는지'를 유념해서 쭉 훑었다. 평균 한 달에 한 번 치르는 모의고사 때마다 입실 직전까지 틀린 문제와 실수 포인트를 짚으며 실수를 줄여나갔다.

영어 듣기평가 땐 '멍 때리지 않기'에 주의했다. 그는 "다른 생각이 나는 것도 습관이고, 계속 연습하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점심을 배부르지 않게 먹는 등 자기만의 집중력 향상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씨는 "수험생에게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은 금물"이라며 "스스로 '이렇게까지 공부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물샐틈없이 공부해야 100점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에듀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