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4일 목요일

좋은 선행과 나쁜 선행 수학수업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선행의 역설

사교육이 우리나라 교육시장에서 보편화되면서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수험생의 높은 성취도를 위해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선행은 처음에는 중고등학교 내신을 위한 선행을 처음에는 시작되었으나 점차 선행시기가 당겨져서 이제는 영유아들까지도 외국어나 수학영재를 길러내기(?) 위한 선행학습도 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선행학습은 분명 일정 수준까지 수험생의 능력을 높여주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님들 주변에는 잘못된 선행으로 인하여 학생의 학습 습관 혹은 태도가 망가진 경우들도 많은 사람들이 목격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선행학습의 장점에만 매몰되어 선행학습의 단점으로 인한 피해 혹은 부작용에 대한 반성과 이해가 학부모님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선행학습은 고학년의 내용을 저학년의 수험생들에게 가르치는 위주로 대부분 진행됩니다. 이러한 선행은 수험생이 학교 내신 시험에서 상위 성적을 내기 위한 목표 중심으로 대부분 진행됩니다. 그러나 이런 선행을 진행시키고 좋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학생의 지적 수준, 발달 수준, 그리고 학습 태도를 심층적으로 고려하여 진행해야 학부모님들께서 기대하는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사교육 시장에서 만행하는 허위과장 광고와 학부모님들의 입소문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습니다. 이런 검증되지 않은 환경이 형성되어 결국 수험생들은 지식 전달 위주의 선행 교육을 받게 되어 공부 자체를 주체적으로 조절하고 진행하는 능력을 충분히 배양하지 못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대부분의 학원에서 진행되는 지식 위주의 선행에는 두 가지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로는, 학생들이 스스로 길러야할 주체적 학습 능력의 성장을 저해합니다. 미성숙한 수험생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단점은 습득 능력이 빠르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습득능력으로 인하여 학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학원에만 의존하게 되는 습관이 형성되는 경우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수험생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학습태도를 길러내지 못하여 성인이 되어서도 올바른 지식인이 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어린 학생들의 경우 학습에 대한 흥미도가 감소하여 학습 자체를 거부하는 문제점이 유발됩니다. 예를 들어, 어린 나이가 학부모님들의 욕심 때문에 수학과 과학을 지나치게 선행학습을 시켜서 성장 이후 다른 교과과목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만 오히려 수학과 과학에서의 성취도가 낮은 수험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꼭 수학과 과학에서만 발생하지 않으면 잘못된 선행학습을 한 모든 교과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여서 중장기적으로 선행학습이 오히려 손해가 되는 경우라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선행학습은 학습의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선행학습은 말 그대로 고학년이 되어서 배우게 될 내용을 그저 미리 앞당겨서 배우는 것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학부모님들은 선행학습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막연하고도 맹목적인 태도를 지양하고 능동적으로 선행학습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험생을 길러내야 합니다. 이런 장단점에도 불구하고 선행학습을 꼭 이용하겠다고 한다면 최소한 아래와 같은 기준을 가지고 올바른 선행학습을 시켜줄 수 있는 사교육 기관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째로는, 저학년의 경우 고학년처럼 지식 전달위주의 교육이 아닌 특정 교과목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켜주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선행학습을 시키더라도 내용물을 받아들이는 수험생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사고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의 수요 혹은 시대의 흐름과 관계없이 수험생 본인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적성에 알맞은 학습방향을 제시해주고 능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보호해주는 환경을 학부모님들이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결국 핵기술도 올바르게 쓰면 무한한 에너지원이 되지만 잘못 쓰면 대량살상을 유발하는 무기가 되듯이 선행학습 또한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성공 혹은 실패하는 수험생이 길러지게 될 것입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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