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수학, 수학의 대중화에도 기여할 것”
‘차세대 구글’로 불리는 수학 스타트업 ‘아야스디’의 군나르 칼손 대표
“수학자가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널리 알려진다면 대중은 수학을 친근하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산업수학계의 롤 모델로 꼽히는 군나르 칼손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63·아야스디 대표)는 “산업수학이 활성화되면 수학의 대중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손 교수는 수학을 산업에 적용한 대표적인 인물로 ‘수학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제자와 함께 2008년 설립한 소프트웨어 회사 ‘아야스디(AYASDI)’는 총 1억 달러(약 11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미국 언론으로부터 ‘차세대 구글’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순수 수학자였던 그가 처음부터 산업수학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수학이 더 유용한 학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동료들의 고민을 듣고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수학을 활용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2005년 미 국방부 산하 고등방위연구계획국(DARPA)과 국립과학재단(NSF)에서 12년간 1000만 달러(약 114억 원)를 지원받았고 ‘운 좋게도’ 프로그래밍의 귀재인 구르지트 싱 박사가 박사후연구원으로 참여하면서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었다.
그는 “빅데이터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의 형태를 찾는 ‘위상적 데이터 분석’ 기술이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100만 건의 신용카드 거래와 사용 패턴을 분석해 데이터의 형태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정 사용과 관련된 모양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실제 부정 사용 그룹을 찾아내는 식이다. 현재 이 소프트웨어는 금융과 의료 분야에서 주로 쓰이고 있다.
산업수학의 걸음마를 뗀 한국 수학계와 수학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산업수학은 새로운 걸 하는 게 아닙니다. 수학으로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자는 거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면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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