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가 몸을 숨는 데 도움을 주는 단백질 ‘PD-1’· ‘CTLA4’ 등의 작용을 차단하고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면역체계 메커니즘을 규명한 공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1일(현지시각) 이러한 업적을 세운 제임스 앨리슨(James P Allison) 미국 텍사스 MD 앤더슨 암센터 교수와 혼조 다스쿠(本庶佑·76) 일본 교토대 의과대학 교수 등 2명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매년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죽이는 암은 인류의 가장 큰 건강 문제 중 하나"라며 "(두 연구자는) 암 세포를 공격하는 우리의 면역체계와 기능을 규명해, 암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웠다"고 밝혔다.
- ▲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제임스 앨리슨(James P Allison) 미국 텍사스 MD 앤더슨 암센터 교수와 혼조 다스쿠(本庶佑·76) 일본 교토대 의과대학 교수가 선정됐다.(왼쪽부터) / 노벨위원회 제공
바로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두명의 과학자가 3세대 암 치료의 문을 연 것이다. 두 과학자는인체 면역기전에 있어서 ‘면역관문수용체(immune checkpoint receptor)’를 발견하고 그 기능을 밝혔다.
면역관문수용체는 면역기능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 시키는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수용체다.면역기능을 일정시간 동안 작동시키고, 일정시간 동안만 면역기능을 최대한 활성화시켜 인체의 방어기능을 작동하게 한다. 또 지나친 면역 활성으로 인해 정상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만 작동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암세포가 항암면역기능을 억제시키는데, 3세대 항암 치료는 면역관문수용체 억제제 또는 상승제를 사용·조절해 환자의 항암면역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 효과적인 항암치료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견은 면역관문억제제 등 면역항암제 개발로 이어졌다. 새롭게 개발된 면역치료제는 다양한 종양에서 치료 효과를 보여 암 치료의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 대비 전체 생존기간을 두 배 가까이 늘리는 등 2011년 출시 이후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면역관문억제제 ‘이필리무밥’의 악성흑색종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가 처음 입증됐고 2012년부터 악성흑색종 뿐만 아니라 폐암에 대한 면역관문억제제 니볼루맙과 펨브롤리주맙 등이 개발에 성공했다. 이 항암제는 이미 국내에서도 허가됐고, 일부 종양에 대해서는 건강보험 급여 적용도 이뤄졌다.
이대호 교수는 "이러한 면역관문 치료제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과 장기간의 효과가 지속돼 완치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라며 "물론 모든 환자가 해당약제로부터 효과를 보지는 못합니다만, 이러한 내성기전에 대한 연구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연구자들이 발견한 면역관문수용체와 이에 대한 치료제 개발이 암의 완치 내지는 장기생존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인류의 건강에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 ▲ 혼조 다스쿠 교수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 일본 교토대 연구팀이 혼조 교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트위터 제공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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