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6일 월요일

“지나친 사교육이 영재성 죽일 수도”

“재능 발휘 기회주되 점수 압박은 안돼”
“지금 미국에선 옛 소련이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을 때처럼 국가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그래서 영재교육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국가 경쟁력을 키우려면 영재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렌줄리 교수는 현재 미국 국립영재연구센터 소장과 백악관 영재양성특별팀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지적 능력만을 강조하던 1970년대에 과제 집착력과 창의성을 영재의 조건으로 재설정한 그의 이론은 학계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접근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렌줄리 교수는 “영재성은 조기에 길러주면 좋지만 어릴 때부터 싫어하는 수학 문제를 억지로 풀게 하거나 책 읽기를 강요하면 오히려 영재성을 죽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나친 사교육 등으로 특정 지식을 강요하면 호기심과 창의성이 사라져 스스로 영재성을 계발할 기회를 잃어버린다는 것.

그는 “모든 아이에게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되 지나치게 높은 목표와 점수를 정해 놓고 압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렌줄리 교수는 “초중학교 단계에선 정규 교육과정에 영재교육을 포함시키고, 고교 단계에서는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결정한 영재들에게 적합한 다양한 특수목적고를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초중학교에서는 상위 15% 정도의 학생들이 모두 영재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규교육 속에서 수준별 학습이나 방과 후 교실을 통해 재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 그러나 고교에서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게 다양한 분야의 특수목적고가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평등 교육과 수월성 교육의 갈등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국가가 올림픽에 투자하는 것처럼 우수 인재를 길러내는 영재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된 영재교육을 위해 교수법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떤 지식을 가르치느냐보다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영재교육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

그가 운영하는 미 코네티컷대 영재교육센터의 콘프라튜트(Confratute) 프로그램은 1978년부터 전 세계 1만8000여 명의 교사에게 영재성을 계발하는 교수법을 가르쳐 왔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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