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멀리보는 엄마가 천재성 깨우죠

-= IMAGE 1 =-
9세·10세 나이에 대학에 입학하며 미국에선 ‘리틀 아인슈타인’으로 더 잘 알려진 쇼 야노(15)·사유리 야노(10) 남매. 홈 스쿨링(home schooling)으로 이들 천재남매를 교육시킨 엄마 진경혜(45)씨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아이의 천재성을 키우는 엄마의 힘’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진씨는 “자녀교육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 연연하기보다 긴 안목으로 아이가 가진 잠재성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며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쇼 야노·사유리 야노는?
쇼 야노군은 아홉 살에 시카고 로욜라 대학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하면서 미국의 최연소 대학생이 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시카고대학 의과대학원 박사 과정 3년차로, 새로운 단백 물질을 발견해 미국 특허청에 특허를 신청한 것도 화제가 됐었다. 사유리 야노양은 여섯 살에 홈스쿨링 5학년 과정을 시작하고, 아홉 살에 고등학교 졸업장을 땄다. 올해 8월 시카고 트루먼 대학에 입학했다. 남매 모두 의사가 되는 게 꿈이다. 쇼군은“인체에 대해 관심이 많고 내 의술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유리양은“오빠가 늘 과학잡지를 읽는 모습에서 영향을 받았고, 심장전문의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자신이 천재란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두 아이 모두 별다를 것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할 뿐이다. 쇼군은 “사람들은 늘 천재에 대해 호기심을 갖지만 난 내가 원하는 바를 할 뿐”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 앞에 붙는 ´천재´라는 명칭 외에 다른 의미있는 형용사가 따라다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때론 칭찬도 해가 된다 >
과분한 칭찬이나 너무 잦은 칭찬은 아이들에게 부모가 연극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 아이가 노력한 점을 더 높이 사면서 진실된 피드백을 해주는 게 좋다. 결과보다는 노력한 과정에 대해 칭찬해야 아이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에도 게으르지 않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면서 부모의 생각보다 아이들의 의견을 듣자. 아이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면 할수록 대화의 장이 넓어져 아이들의 솔직한 의견도 들을 수 있어 생산적이다.
진씨는 아이들이 아무리 잘해도 돈을 줘본 적이 없다고 한다. 부모도 직장이나 집에서 최선을 다하는데 왜 학생만 자기 본업을 하면서 상을 받아야 하느냐는 이유에서다. 아이들이 상 받는 것에 습관이 들면 어려운 일이나 모험이 필요한 일은 피하고, 안전한 일만 골라 하게 된다.


진씨는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는 아예 TV를 켜지 않았다. 대신 책을 읽어주거나, 종이와 헝겊으로 동물을 만들어 함께 놀기도 하고, 정원 한쪽에 마련한 모래 상자 안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게 했다.
TV를 보는 시간을 줄이면 가족끼리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진씨 가족이 매주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가족회의를 열고, 수시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이 때문이다. TV를 끄고 그 시간에 가족회의를 갖는다면 아이들의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또 TV 보는 시간에 박물관·미술관에 가거나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등의 체험 학습을 시키는 것도 좋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자. 0~3세에 보고 느끼는 작은 체험들이 뇌의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진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동물원뿐 아니라 한국·일본·유럽 등 장거리 여행도 일부러 계획해서 데리고 다녔다.

<창의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
요즘 창의성을 높여준다는 교구와 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다. 창의성은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환경이 주어졌을 때 꽃필 수 있다.
쇼가 3년간 다닌 특수 영재학교는 창의성을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학생들에게 던지는 질문도 ‘이것은 맞고 저것은 틀리다’는 해답이 나오는 문제보다는 어느 것이나 정답이 될 듯한 문제를 내줬다. 아이에게 어떤 일이든 최상의 해답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태도로 문제를 풀어 나가라고 가르치는 게 좋다. 늦게까지 발목을 잡는 과외활동부터 줄이고 그 시간에 책을 읽히든가 같이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자. 뇌의 활동은 책을 읽을수록 활발해지고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데 도움이 된다, 영재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IQ가 아니다. 창의력·상상력·문제해결력·독서습관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음악·미술 교육을 시키자>
음악 교육이 수학·과학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악보를 읽고 악기를 연주할 때에 논리적인 사고와 분석하는 능력을 담당하는 왼쪽 뇌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쇼가 수학과 음악에 재능을 보이는 것도 피아노를 치고 4세 때부터 작곡을 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진씨는 아들을 안고 매일 많은 노래를 불러주는 것으로 음악 교육을 시작했다. 세살이 안된 쇼를 각종 유아 음악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시켰고, 그 후 아이들이 한 가지 악기는 잘 다룰 수 있도록 했다. 꼭 공부 때문이 아니라, 열심히 연습한 후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였다.
미술 교육 역시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생각을 표현하는 즐거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씨는 쇼가 젖먹이였을 때부터 미술관을 들락거렸다고 한다. 제법 놀 수 있는 나이가 된 후 쇼와 함께 하는 놀이 중 3분의 1을 미술 놀이로 채웠다. 가장 많이 한 놀이는 핑거페인팅이었다. 인간의 오감 중 두뇌 발달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주는 것은 시각이다. 아이들의 시각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원색을 보여주는 게 도움이 된다. 옷이나 장난감을 살 때도 색깔이 밝고 진한 원색의 것을 선택했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