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30일 금요일

지방 국립大·서울 중위권大, 외국어·탐구 점수가 당락 가른다

'좁아진 정시 모집' 지원 전략
언어만 잘 본 중위권, 백분위 반영 대학 지원하면 유리
외국어 잘 본 학생은 표준점수 반영 대학 합격 가능성
고득점자, 상위권대 가·나군 중 한 곳은 소신 지원해야

2013학년도 정시 모집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부터 수시에서 충원 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시 모집 정원은 더욱 줄어든다.

수도권 지역 대학이나 지방 국립대를 목표로 하는 중·상위권 학생들은 주로 수능 성적 3~4등급(수능 성적 상위 11~40%)에 해당된다. 가장 두터운 층이다. 내년도에는 수능 체제가 바뀌기 때문에 재수를 하는 것도 수험생들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합격하려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서울 소재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다. 한 군데는 합격해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내년도 수능 체재가 바뀌기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으로 하향지원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나군 중 한 군데는 안정 지원을 해야 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 전략을 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수능 점수를 가장 유리하게 써먹을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찾는 것이다. 대학마다 수능 영역별로 반영 비율이 모두 다르다. 예를 들어, 국민대 인문계열은 언어 30%, 수리 10%, 외국어 35%, 탐구 25%를 반영한다. 숙명여대 인문계열은 언어는 30%로 같지만 수리 20%, 외국어 30%, 탐구 20%를 반영한다. 만약 외국어와 사회탐구를 잘 본 수험생이라면 해당 과목 반영 비율이 높은 국민대에 지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또한 대학별로 표준점수·백분위·등급 중에서 어떤 수능 점수 지표를 반영하는가를 따져봐야 한다. 예컨대 숭실대, 덕성여대, 가천대, 강릉원주대, 금오공과대 등은 백분위 점수를 활용한다. 반면 동국대, 경희대, 한국외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등은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간 상대적인 서열을 따지는 점수다. 상위권 학생들을 미세한 점수 차이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들은 대체로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어렵게 출제된 과목(외국어·탐구)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쉽게 출제된 영역(언어)을 잘 본 학생은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예를 들어, 언어 영역은 1등급을 받았지만 나머지 영역은 3등급을 받은 A씨의 경우를 보자. 같은 가군으로 수준이 비슷한 서울 지역 B·C대학은 각각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반영한다. A씨는 두 대학 중 백분위를 반영하는 C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최상위권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만점자가 작년보다 늘어 탐구 영역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상위권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하향 지원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능 고득점자 중에는 수시에 합격해 정시 지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나군 중 한 군데는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하위권 학생의 경우 중위권에서 하향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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