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7일 화요일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줘라, 그러면 뽑힐 것이다”

美國 보딩 스쿨(기숙 학교) 입학시즌이 다가왔다. 대개 보딩 스쿨은 11월 중에 원서를 받아 1월 초에 각종 시험을 치른다. 최종 합격생은 3월 초에 발표한다. 미국 내 보딩 스쿨 중 최근 한국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힐 스쿨(The Hill School) 데이비드(David R. Dougherty) 교장이 최근 방한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팟츠빌에 있는 힐 스쿨은 15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학교다. 전 미 국무장관 제임스 베이커와 영화 감독 올리버 스톤 등 유명인들을 배출한 학교로 알려져 있다. 데이비드 교장은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말했다.

―보딩 스쿨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진다.

“보딩 스쿨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미국 전체 인구의 1% 정도다. 일반 학교보다 공부를 많이 시키기 때문에 대개 우수한 영재들이 지원한다. 기숙 학교라는 특징 때문에 현지에서 지원하는 학생들은 한정되어 있어 경쟁률 변동은 크지 않다. 그러나 전체 학생 경쟁률은 매년 오르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보딩 스쿨에 입학하려는 유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딩 스쿨의 장점은 뭔가.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학교 규율을 지키고 절도 있는 생활을 해야 한다. 힐 스쿨처럼 전교생이 최소 1년 이상 기숙사 생활을 의무로 하고 있는 학교가 많다. 공부뿐만이 아니라 인성 교육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예절 교육 시간, 채플 수업(예배 시간)을 의무화하고 있어 모든 학생들이 이를 따라야 한다. 또 다른 장점은 방과후에 마련된 다양한 특별활동이다. 힐 스쿨의 경우 140개 정도의 동아리가 있어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취미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다.”

―한국 학생 지원이 얼마나 많은가.

“힐 스쿨에는 현재 21명의 한국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매년 7~8명 정도의 신입생을 뽑는데 200명 정도 학생이 지원한다. 경쟁률은 매년 오르고 있다. 해외 유학생이 총 17%밖에 안 되는데 이 중 6%가 한국 학생이니 한국 학생의 비율이 꽤 높은 편이고, 잠재력이 높은 우수한 한국 학생들이 많다. 매년 한국에 있는 우수한 영재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보딩 스쿨에 지원하기 때문에 많은 학교들이 한국인 입학정원을 늘리고 있다.”

―어떤 보딩 스쿨을 선택해야 하나.

“보딩 스쿨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우선 자신과 맞는 학교를 찾아야 한다. 학교마다 특색과 운영 체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각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다. 학교의 특징을 인터뷰 때 묻는 학교가 많으므로 학교 정보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힐 스쿨의 경우 가치관이 맞는 학생을 선호한다. 그래야 입학생들이 후회 없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다.”

―힐 스쿨 선발과정은 어떤가.

“대부분의 보딩 스쿨은 지원서를 받고 이후 인터뷰와 에세이 시험을 본다. 힐 스쿨처럼 에세이를 보지 않는 학교도 있다. 해외 유학생이 지원할 때에는 지원서에 SSAT(Secondary School Admission Test: 미국 중·고교 입학자격 시험)와 토플 성적, 학교 선생님의 추천서, 학교 성적을 반드시 기입해야 한다. 유학생들을 위한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외국인을 위한 영어교육)을 하지 않는 학교가 많아 영어 실력은 필수다. 토플 IBT는 120점 만점에 110점 이상, SSAT는 80~90% 이상은 돼야 한다. 만약 이보다 성적이 떨어질 때에는 지원서에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줘야 한다.”

―어떤 학생을 선호하나.

“보딩 스쿨은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반드시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는 개성이 있는 학생을 선호한다. 지원서는 성실하고 꼼꼼하게 작성해야 한다. 인터뷰 때 지원서에 있는 내용을 많이 물어보기 때문이다. 인터뷰는 학교에서 진행할 수 있고 지원자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도 가능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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