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일 월요일

SAT 외국어 응시 학생들 기준 분석

한인학생 ‘영어 약점’여실히 드러나

SAT 총점 1,826점… 타언어 응시자에 뒤져
수학점수 중국계 이어 2위, 독해·작문 하위

인종별로는 아시안 최고… 부모 소득·학력과 비례

SAT 주관처인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가 2011년도 미국 내 고등학교 졸업생 중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SAT 성적을 인종별로 분석한 결과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학생들의 성적이 가장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브젝트 테스트(SAT II) 한국어 시험의 평균점수가 모든 외국어 과목을 통틀어 가장 높게 나왔지만 한국어 시험 응시자들의 SAT I 점수는 다른 외국어 시험 응시자들보다 뒤처진다는 결과가 나와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한인학생들의 경우 크리티컬 리딩과 작문 등 영어 부문에서 실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11년 미국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SAT I 및 서브젝트 테스트 성적을 분석한다


■ 한국어 시험 응시자 절대다수는 한인
서브젝트 테스트 한국어 시험 평균점수가 800점 만점에 767점으로 가장 높게 나온 이유는 한국어 시험 응시자의 절대다수가 한인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어 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SAT I 평균점수를 살펴보면 그리 낙관적이지 만은 않다.
한국어 시험 응시자들의 SAT I 점수는 1,826점으로 스패니시(1,674점)와 이탈리아어(1,796점)보다는 높았으나 중국어(1,843점), 불어(1,909점), 독일어(1,889점), 일본어(1,843점), 현대 히브리어(1,881점), 라틴어(2,026점) 등에 모두 뒤졌다.
한국어 시험 응시자들의 SAT I 수학점수는 800점 만점에 674점으로 중국어 시험 응시자들의 678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나 크리티컬 리딩(553점)은 외국어 중 최하위, 작문(599점)은 스패니시와 중국어를 제외하곤 가장 낮았다.
중국어의 경우 크리티컬 리딩 571점·작문 594점, 불어는 크리티컬 리딩 634점·작문 643점, 독일어는 크리티컬 리딩 623점·작문 631점, 이탈리아어는 크리티컬 리딩 594점·작문 605점, 일본어는 크리티컬 리딩 584점·작문 603점, 라틴어는 크리티컬 리딩 676점·작문 677점 등이었다.
미 전역에서 한국어 시험에는 모두 4,273명이 응시했으며 응시자 가운데 3,443명(81%)은 750~800점이라는 고득점을 올려 외국어 중 고득점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과목별로 400~490점이 가장 많아
크리티컬 리딩, 수학, 작문 등 3과목 모두 400~490점을 획득한 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크리티컬 리딩의 경우 전체 응시자 164만7,123명 중 53만1,429명(32%)이 400~490점을 받았고 수학은 49만8,944명(30%), 작문은 55만6,340명(34%)이 같은 점수대를 획득했다. 또 사립학교 졸업생들의 평균점수는 1,670점으로 공립학교 졸업생보다 200점 가까이 높아 공·사립 간 점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들의 평균점수는 1,513점으로 여학생(1,491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남학생·여학생 모두 아시안 평균점수 최고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아시안들의 평균점수가 인종그룹 중에서 가장 높았다. 남학생의 경우 아시안 평균점수는 1,647점, 백인은 1,590점을 기록했고 여학생은 아시안 1,634점, 백인 1,570점이었다.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의 점수는 1,517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의 점수는 1,461점으로 점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고 미 시민권자의 점수는 1,507점, 영주권자는 1,430점, 외국 국적자는 1,584점으로 외국 국적자의 점수가 가장 높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 가구소득·부모 교육수준 ↑, 점수 ↑
SAT 응시자들의 가구소득과 부모의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평균점수가 높게 나와 시험점수가 소득 및 부모 학력수준과 정비례함을 입증했다. 연 가구소득이 2만달러 미만인 응시자의 평균점수는 1,323점에 불과했다. 가구소득 2만~4만달러는 1,398점, 4만~6만달러는 1,461점, 6만~8만달러는 1,503점, 8만~10만달러는 1,545점, 10만~12만달러는 1,580점, 12만~14만달러는 1,594점, 14만~16만달러는 1,619점, 16만~20만달러는 1,636점, 20만달러 이상은 1,721점을 나타냈다.
응시자 부모의 교육수준 또한 점수에 영향을 끼쳤다. 부모가 고교졸업장이 없는 응시자의 점수는 1,288점에 불과했다. 부모가 고졸인 경우에는 1,391점, 2년제 대학 졸업자인 경우에는 1,435점, 4년제 대학 졸업자인 경우에는 1,574점, 석사 이상 학위 취득자인 경우에는 1,687점이었다.
또 대학 진학 때 재정보조를 신청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학생들의 점수는 1,601점으로 재정보조를 신청하겠다는 학생의 점수(1,489점)보다 100점 이상이 높았다.

■ 학업성적 우수하면 점수 높아
고교 GPA가 높을수록 점수가 높게 나와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SAT도 잘 본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평균 A+ 학점을 받는 응시자의 경우 SAT 점수는 1,811점에 달했고 A 학점 취득자는 1,699점, A- 학점 취득자는 1,597점, B 학점 취득자는 1,407점, C 학점 취득자는 1,238점을 받았다. 또 고교성적이 학교 내 상위 10% 이내 학생들의 점수는 1,753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AP·아너스 과목 수강자 성적 우수
고교시절 터프한 AP·아너스 과목을 많이 택한 학생들의 점수가 대체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어 과목에서 AP와 아너스 클래스를 들은 학생들의 점수는 1,663점, 수학에서 AP와 아너스 클래스를 수강한 학생들의 점수는 1,704점, 과학에서 AP와 아너스 클래스를 수강한 학생들의 점수는 1,705점, 역사에서 AP와 아너스를 수강한 학생들의 점수는 1,676점이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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